[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신드롬 마침표를 찍었다.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방송 콘텐츠 최고상으로 꼽히는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74년 역사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의 수상 기록이다.
사진=뉴시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LA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은 총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 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 등이다. 이 가운데 ‘오징어 게임’이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먼저 감독상을 수상한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후보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수상자로 호명됐다. ‘섹세션’이 같은 부문에 3명의 후보가 동시에 오른 것은 작품 단위가 아닌 에피소드 단위로 후보를 지명하는 ‘에미상’ 기준에 따른 것이다.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비 영어권 시리즈 드라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밝혀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수상의 압권은 남우주연상이다. 배우 이정재가 수상을 한다면 아시아 국적 배우의 프라임타임 에미상 시상식 최초의 수상자가 되는 셈이었다. 에미상은 기술상 부문인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과 주요 연기 부문 시상인 ‘프라임타임’으로 나눠 진행된다. ‘오징어 게임’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게스트상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등을 차지하며 비영어권 드라마 새 역사를 쓴 바 있다. 특히 게스트상 수상자인 배우 이유미는 에미상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국적 배우 수상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이정재는 제레미 스트롱(석세션)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 막강한 후보들을 따돌리고 수상자가 됐다. 무대에 오른 이정재는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며 웃었다. 이정재는 이날 레드카펫에서 자신의 오랜 연인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의 손을 잡고 등장해 전 세계 취재진의 플레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황동혁 감독의 ‘감독상’과 이정재의 ‘남우주연상’ 외에 남녀 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박해수 오영수 정호연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황 감독은 각본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작품상은 ‘섹세션’이 차지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 최근 넷플릭스와 황동혁 감독이 시즌2 제작에 합의해 제작이 준비 중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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