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서울대작전’ 유아인, 그의 눈과 선택 틀리지 않았다
“시원한 오락 영화·카체이싱·1988년 그리고 VFX 경험해 보고 싶었다”
“개인적 만족도 데뷔작부터 항상 반반… 보고 즐기기에 부족함 없다”
2022-09-13 00:01:01 2022-09-13 00:01: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란 물음표가 머리 속에 먼저 떠올랐다. 배우 유아인이 출연 한단다. 그럼 당연한 선입견이 드는 것은 이런 것이다. ‘그 영화 굉장히 작품성 높겠다라거나 또는 그 영화 뭔가 심오할 것 같다라든지. 유아인은 국내 영화계에서 상당히 독특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는 인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거장 감독의 예술성과 실험적 성격이 높은 작품에 출연하기도 하고, 신인 감독의 파격적 연출작에 출연 결정을 하기도 한다. 때로는 상업성이 짙은 작품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분명한 것은 그 작품조차도 확고한 메시지가 있단 점이다. 그래서 유아인이 출연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작품에 대한 예측과 추측은 절반 이상은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란 것에 방점이 찍힌다. ‘이번에도는 그가 출연해 온 앞선 여러 작품의 장르들이고, ‘그럴 것이다는 그 작품들 각각의 톤 앤 매너를 말한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이제 말한다. 이 모든 게 무의미해 졌다는 것을. 유아인이 출연하는 데 전혀 유아인이 출연해 온 작품들의 공식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먼 작품이란 것을. 제목부터 서울대작전이다. 1980년대 홍콩 액션 장르의 제목 같다. 맞다. 이 영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직전이 배경이다. 그래도 유아인이 출연했으니 뭔가 묵직한 메시지가 있을 듯한데 말이다. 아니다. 그냥 보고 즐기면 된다. 그게 이 영화의 확고한 메시지다.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 서울대작전출연, 유아인이란 이름이 그 안에 있단 것 자체가 상당히 생소하다. 그건 팬들이 느끼는 생소함이다. 철저하게 기획성 상업 오락 영화에 유아인이 출연한 게 존재는 했는지 기억을 더듬어 보게 될 정도다. 그럼에도 생각을 해보면 이럴 수도 있을 듯싶었다. 유아인이 출연을 하니 서울대작전’, 뭔가 특별한 게 있을 듯싶다. 유아인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통쾌함이란 단어를 함축적으로 전했다.
 
어떤 감정이 드셨을 지 모르겠지만 너무 통쾌하지 않았나요?(웃음) 전 그게 너무 좋아서 선택했어요. 제가 다양한 장르와 기획에 참여하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작품을 해 왔잖아요. 근래에는 규모가 작은 작품도 해 봤고. 이번에는 그냥 시원한 오락 영화를 해보고 싶었어요. 카체이싱이 메인이고 1988년도를 배경으로 관객과 신나는 시간한 번 보내자 싶었죠. 배우로서 한 번도 경험 못해 본 VFX기술도 체험해 보고 싶었어요.”
 
서울대작전의 배경은 1988. 정확하게는 ’88 서울올림픽개최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다. 극중에선 정확하게 언급하지 않지만 당시 정권을 물려 준 전임 정권 대통령의 막대한 비자금을 관리하던 인물과의 대결을 그리는 과정이 이 영화의 메인 플롯이다. 때문에 시대적 배경이 가장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었다. 1986년생인 유아인은 직접적으로 시대적 배경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할 수는 없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제작진과 함께 했단다.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제가 서울올림픽 당시 2살이었어요(웃음). 당연히 그땐 기억이 없고, 제가 기억하는 가장 어린 나이가 5살쯤이에요. 하하하. 1988년은 제게 영상으로만 접했던 시기인데, 제가 작품을 하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나 봐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데. 이번에는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도가 아무래도 많이 없으니 의상팀과 제작진에게 많이 의지했어요. 제 의견은 올백 헤어스타일 정도?(웃음)”
 
서울대작전은 기본적으로 1988년 시대를 살아가는 그 시절 청춘들의 얘기다. 30대 중반이 넘어선 유아인이지만 여전히 그는 시대의 청춘을 얘기할 때 아이콘처럼 불려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때문에 서울대작전이 유아인을 원했는지도 모른다. 유아인은 격동의 시기라고 부르기도 하는 ‘1988을 살아가는 서울대작전속 자신이 이끄는 빵구팸멤버들의 모습을 전하며 그들과 시대가 바라본 청춘을 전하기도 했다.
 
격동의 시대, 그 시기를 살아간 청춘들은 어땠을까 싶어요. 극중 제가 맡은 인물은 장시간 해외 체류하면서 서양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였고 수용했죠. 국내에 들어오니 올림픽이란 국가적 이벤트가 열리고. 사회 전체가 변화하는 시간 속에서 청춘으로서 적당한 허영심 그리고 허세와 꿈 등을 실현시키고 싶었을 거에요. 허파에 바람 잔뜩 든 청춘이지만 반대로 지극히 현실적으로 보이고 싶기도 했어요. 그 경계를 관객들이 잘 느껴지게 하고 싶었죠.”
 
영화 '서울대작전' 스틸. 사진=넷플릭스
 
서울대작전을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카체이싱이다. 카체이싱을 위해 기획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 속에는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멋진 장면들이 많다. 국내 버전의 분노의 질주라고 부르는 관람평도 있을 정도다. 유아인은 등장 캐릭터 가운데 가장 운전 실력이 출중한 인물로 나온다. 참고로 그는 실제로는 전기차를 모는 오너 드라이버다. 그리고 운전과는 그렇게 친한정도가 아니라며 웃는다.
 
나름 제가 전기차를 타면서 지구 환경에 어떤 피해도 끼치지 않는다고 자부하고는 있습니다(웃음). 원래 차에 큰 관심이 없어요. 그런데 이 작품 하면서 그 관심이 아주 조금 생겼죠. 제 직업적 특성상 차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고, 또 운전석보단 뒷자리가 익숙할 수 밖에 없는데 이젠 운전석도 익숙해졌어요. 준비 과정에서 레이싱 서킷에서 직접 운전도 해봤는데, 전문적인 기술은 촬영 당시에 레이서 분들이 해주셨죠. 제가 다 할 수는 없더라고요(웃음)”
 
극중 이규형과 문소리 그리고 연출을 맡은 문현성 감독을 제외하면 현장에서 가장 고참이고 데뷔 연장자였다. 후배들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왔을 것 같았다. 그는 자신과 전혀 다른 후배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으면서도 자신은 그렇게 못했던 과거가 아쉬웠 단다. 또한 띠 동갑이 넘는 후배들과 격이 없이 어울리는 이규형의 모습에 상당히 많고 다양한 느낌도 받았다며 웃었다.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기본적으로 전 신인 때 혹은 20대 시절 현장이 불편했어요. 근데 이번에 박주현 옹성우 등은 너무 자연스럽더라고요. ‘나도 저럴 걸이란 후회도 됐어요. 전 그 시절 현장에서 왕따를 스스로 자처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웃음). 이번에는 모두와 함께 했어요. 특히 규형이 형을 보면 띠동갑인 성우와 그렇게 격이 없이 지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전 생각하는 선후배 문화가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릴 수도 있는데 싶었죠.”
 
서울대작전은 유아인이 출연했다는 것 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또 다른 시선으로 해석되고 아쉬움도 전할 수 있을 결과물로서 공개가 됐다. 일단 넷플릭스 공개 뒤 전 세계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국내 반응은 일단 반반이다. ‘보고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란 시선도 많고, 유아인의 출연에 뭔가 묵직한 메시지를 기대한 쪽에선 아쉽다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배우 유아인. 사진=넷플릭스
 
제 개인적인 만족도를 물어보시면 전 데뷔작부터 이번 영화까지 언제나 반반이었어요. 흥행을 한 작품도 그랬고 실패한 작품도 그랬어요. 제가 배우 일을 하는데 이 작품은 이런 점이 단점입니다라고 대놓고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반대로 이런 점이 죽인다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하하하. 뭐 별의 별 경험을 다 해본 입장에서 서울대작전을 소개한다면 약간의 흡결은 있을지언정 보고 즐기기에 부족함 없는 선택이 되실 것이라 자부하는 영화입니다. 전 그렇게 소개해 드릴께요(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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