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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새 총리에 '제 2의 대처' 리즈 트러스
2022-09-06 12:25:24 2022-09-06 12:25:24
(사진=연합뉴스)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내정자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리즈 트러스(47) 외무장관이 리시 수낙 전 재무 장관을 꺾고 영국 새 총리로 뽑혔다.
 
이로써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마가렛 대처 총리(1978년~1990년)와의 테리사 메이 총리(2016년~2019년)에 이어 영국의 3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3명 모두 보수당이며, 트러스 내정자는 첫 40대 여성 총리이기도 하다.
 
BBC, 가디언 등 외신은 5일(현지시간) 차기 당대표 선정 당원투표 결과 트러스 장관이 57.4%(8만1326표)의 득표율을 얻어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42.6%·6만399표)을 물리치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연설을 통해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담대한 구상을 내놓을 것"이라며 "가계 에너지 요금 뿐만 아니라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장기적인 문제들도 다루겠다"고 말했다.
 
그는 퇴임을 앞둔 존슨 총리에게 "퇴임하는 지도자이자 내 친구인 보리스 존슨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마무리했으며, 제레미 코빈을 눌렀고, 백신을 출시했으며, 푸틴에게 맞섰다"고 칭찬했다.
 
이에 존슨 총리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트러스가 가계 경제 위기를 해결하고, 당을 통합하고, 영국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모든 보수당이 그를 100%를 지지해야 할 때"라고 화답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파티를 벌인, 이른바 '파티게이트'로 논란을 빚었으며, 성비위를 저지른 전력이 있던 의원을 고위직에 임명하면서 거짓말까지 해 논란이 커졌다.
 
이에 수낙 재무장관을 포함해 자신의 최측근이 줄줄이 사표를 내면서 내각이 붕괴되자, 존슨 총리는 지난 7월 20일 사퇴를 발표했다.
 
존슨 총리가 사퇴하자 보수당은 후임 당대표 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당 의원 투표를 5차례 실시했다. 
 
트러스 내정자는 투표 초반 중위권을 형성했다 투표 막바지에 간신히 수낙 전 장관과 함께 최종 2위에 들었다. 수낙 전 장관은 투표 초반부터 쭉 1위를 달려오다 최종 후보 선거에서 당원의 마음을 얻지 못하며 패배했다.
 
이를 두고 매체들은 수낙 전 장관에 비해 트러스 내정자가 조금 더 우파적인 기질이 강하면서, 존슨 총리와의 의리를 지킨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트러스 내정자는 '적극적인 작은 정부와 시장 경제 무한 신뢰'라는 이른바 '대처리즘'을 표방하고 있다. 또한 대처 전 총리의 의상과 행동까지 비슷하게 따라하기도 했다. 언론에서는 그를 "대처 매운맛(Thatcherism on steroids)"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러스 내정자는 존슨 총리 사퇴 과정에서 수낙 전 장관 등 내각이 재빠르게 사임했음에도 끝까지 곁을 지켜 보수당원으로부터 신뢰를 얻었다.
 
트러스 내정자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 머물고 있는 엘라자베스 2세 여왕을 찾는다. 같은 날 존슨 총리에 여왕에게 사직서를 제출하게 되면 새 총리로 임명될 예정이다.
 
96세 여왕은 거동 문제로 70년 재임 중 처음으로 런던 버킹엄궁이 아닌 스코틀랜드 밸모럴궁에서 존슨 총리와 새 당수를 맞을 예정이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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