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자신에 대해 추가 징계를 시사한 것에 관해 "이번 사태(당 혼란)에 대해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보통 3등"이라며 "1·2등 하는 분들 징계하고 오라"고 꼬집었다. 또 "윤리위가 '양두구육' 같은 사자성어를 문제 삼는다면 대법원보다 위에 있는 기관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가 자신에 대해 추가 징계를 촉구한 당 의원총회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힌 언론 보도를 공유한 뒤 "윤리위가 '민심 이반'을 초래하면 징계한다고 했는데, 환영한다"면서 "자, 그러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보통 3등을 하던데 1·2등 하는 분들 징계하고 오십시오"라고 비꼬았다. 이어 "그리고 다음부터는 여론조사에 보기로 '윤리위'도 넣었으면 한다"고 윤리위 책임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당 내홍의 책임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에게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시했다. 때문에 자신에게 책임을 묻기에 앞서 윤 대통령과 윤핵관부터 징계하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천지일보·코리아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계속되는 국민의힘 내홍의 원인 제공자'를 물어본 결과 국민 49.4%가 윤석열 대통령을 지목했다. 이어 이준석 대표 22.5%, 권성동 원내대표가 17.1%로 뒤를 이었다. 같은 날 KBC광주방송·UPI뉴스·넥스트위크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도부 공백 사태에 대한 책임은 윤석열 대통령 40.8%, 이준석 대표 28.3%, 윤핵관 23.7% 순으로 집계됐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표는 아울러 "윤리위가 양두구육 같은 사자성어를 문제삼는다면 윤리위가 대법원보다 위에 있는 기관이 된다"며 "대법원보다 권위있는 절대자를 두고 이런 일을 벌인다면 신군부 표현도 전혀 문제될 일도 없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니까 정작 '이준석은 싸이코패스'라고 발언한 윤핵관 호소인도 있는데 다 집어넣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25일 송일준 전 광주MBC 사장이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에 대해 '철면피 파렴치 양두구육', '간첩조작질 공안검사 출신 변호사', '역시 극우부패세력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쓴 것은 모욕 혐의 유죄라고 판단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이 사건을 서울서부지법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8월2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시 달성군의회를 방문해 국내연수를 떠나는 기초의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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