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지난달 19일 서울 용산 하이브에서 응원메시지 작성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방부가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에 대해서 대국민 여론조사 실시를 검토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참고해 최대한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BTS 병역특례에 대한 설훈 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미 데드라인(시한)을 정해 놓고 결론을 내리라고 했고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차원에서 궁극적으로 국익을 고려해야 하는데 경제적 차원뿐만 아니라 다른 헌법적 가치, 문화적 가치 등 다양한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차원에서 국가 이익을 고려하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의 이날 발언은 지난 1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BTS 병역 특례에 대해 병역자원 부족과 공정 원칙을 강조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과는 다른 반응이다. 당시 이 장관은 "공정성과 형평성, 병역자원 감소 등 원칙적인 문제를 건드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할 방법이 있다"며 "(BTS가)군에 오되 연습 기회를 주고, 해외 공연이 있으면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해 줄 방법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에 복무하는 자체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이 그들의 인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 장관 발언 이후 공지를 통해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여론조사를 빨리 하자는 지시가 아니라 필요한지를 검토하라는 지시였다"며 "그리고 (여론조사를)실시할 때 조사기관, 기간, 대상 등 관련 세부사항을 검토해보라는 취지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만약 여론조사를 실시하게 될 경우, 공정성 담보를 위해 국방부 등 관계부처가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여론조사 결과는 다른 여러 고려요소와 함께 정책 결정을 위한 하나의 자료로 참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BTS 병역 특례에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점차 병역 자원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우리가 하고 있는 보충역 제도는 과거에 병역 자원이 많이 있을 때 했던 것이기 때문에 병력이 줄어드는 현 시점에서는 보충역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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