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공조2’, 가장 믿음직한 액션과 코미디 조합
‘남북한 합작’ 설정 전편→‘남북한’ 합작+미국=‘삼각 공조’ 장르 설정
현빈·유해진 ‘콤비’, 다니엘 헤니·진선규 ‘합류’...‘히든카드’ 임윤아 주목
2022-09-01 01:00:01 2022-09-01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개봉 이후 더 분명한 것을 알 수 있을 듯하다. 먼저 영화 시장은 불특정에 따른 위험 요소가 그 어떤 시장보다 높다. 때문에 제작비 규모가 큰 거대 영화라도 막상 개봉 뒤 예상과는 다른 처절한 실패를 맛볼 가능성도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공조2: 인터내셔날’은 상당히 기묘한 기준점이 될 듯하다. 앞선 시장 특징이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거쳐 오면서 더욱 더 두드러진 형태로 시장 체질을 변화시켜 버렸다. 올해 7~8월 극장가 흥행 성적표가 증거다. 더욱이 그럼에도 ‘공조2: 인터내셔날’은 세련됨과 치밀함을 앞세운 영화라기보단 오히려 올드하고 촌스러운 면모까지 느껴진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 ‘올드’와 ‘촌스러움’을 가장 잘 다루는 충무로 영화 제작사 JK필름 작품이다. 그리고 ‘공조2’ 부제 ‘인터내셔날’. 대놓고 ‘콩글리시’다. 이쯤이면 ‘공조2: 인터내셔날’의 맛은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올드하고 뻔하고 다분히 JK필름의 맛으로 가득하다. 그 맛은 쉽게 말하면 구태의연한데, 결과론적으로 기가 막히게 이 시장에서 먹혀 들어왔다. 그래서 온전히 결과의 성적표를 예측하면 JK필름 흥행 데이터 예측 시스템. 이번에도 제대로 먹혀 들 것 같다.
 
 
 
2017년 1월 개봉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 1편. 대한민국과 북한 형사가 ‘악’을 위해 공조를 한단 설정이었다. 이번에도 전편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 형사 ‘강진태’(유해진) 그리고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이 다시 공조한다. 하지만 부제가 ‘인터내셔날’이다. 국제적 글로벌 공조로 이어진다. 미국 FBI소속 ‘잭’(다니엘 헤니)까지 합류한다. 이번엔 남북한에 이어 미국까지 참여한 삼각 공조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시작은 림철령이 다시 대한민국으로 내려오면서부터. 그의 목표는 북한의 군 출신이자 글로벌 마약 조직 리더 장명준(진선규) 체포. 장명준은 북한 실세의 외화 벌이 조직 리더였다. 하지만 북한을 배신하고 관리하던 자금 10억 달러를 갖고 사라진다. 이후 국제적 범죄를 일으키며 미국 측 수사망이 주목하는 1급 범죄자가 됐다. 1년이 넘게 장명준을 수사하던 잭이 겨우 그를 체포하지만 북한과 중국 그리고 미국의 범죄자 인도조약에 따라 림철령이 잭으로부터 장명준을 강탈하다시피 넘겨 받는다. 당연히 이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는 잭이다. 그리고 북한으로 송환 과정에서 장명준은 부하들의 공격으로 탈출에 성공한다. 이후 림철령은 사라진 장명준이 대한민국으로 잠입해 들어온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대한민국과의 공조를 위해 다시 한 번 내려온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림철령 파트너는 여전히 전편에 이어 강진태. 그는 광역수사대 소속 형사로 전편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이 됐지만 사소한 실수로 좌천돼 사이버수사대로 발령 받은 상태. 그러던 중 림철령의 대한민국행이 알려졌고, 전편의 죽을 고비를 넘긴 사실이 동료들에게 알려져 그의 파트너 지원이 전무하자 경찰 조직은 다시 한 번 강진태에게 손을 내민다. 대가는 광역수사대 복귀. 달콤한 제안. 제안을 수락하고 오랜만에 만난 림철령. 전편에선 맞먹던 말투가 이번엔 좀 달라졌다. 나긋나긋해졌다. 림철령은 강진태에게 깍듯하게 “성”(형)이라 부르며 반가움을 표한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재회가 반가운 건 두 사람만이 아니다. 진태의 처제 민영(임윤아)도 마찬가지.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으며 다시 만난 철령에게 온갖 작업을 쏟아내고 마음을 전한다. 그런 민영의 대시가 싫지만은 않으면서도 부담스러운 철령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한다. 장명준을 쫓던 진태와 철령. 장명준의 직속 부하 한 명을 생포한다.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범죄자 인도조약에 따라 생포된 부하를 인계 받으러 FBI 한 명이 국내로 들어온다. 잭이다. 잭의 등장에 불쾌해진 철령. 바로 자신이 잭에게서 장명준을 인도 받을 때의 상황이다. 무엇보다 철령을 더욱 기분 나쁘게 만드는 건 진태의 처제 민영의 태도. 자신만을 바라보던 민영이 잭에게 더 관심을 보인다. 이래저래 난감하다. 장명준 체포부터 민영의 마음까지. 사로 잡을 게 한 두개가 아니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공조2’ 지켜봐야 할 게 꽤 많다. 우선 전편과 마찬가지로 ‘나쁜 놈’은 북한 범죄자. 전편에서도 ‘북한 특수부대 출신’ 범죄자였다. 전편에선 고 김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이번에는 진선규가 그 자리를 맡았다. 유해진 현빈 다니엘 헤니, 삼각 편대에 맞설 무게감으론 분명 모자란 느낌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오히려 진선규가 이들 세 명을 압도한다. 헤어스타일과 콧수염이 과한 느낌이 들고 북한식 말투는 그의 출세작 ‘범죄도시’의 조선족 조폭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진선규가 만들어 내는 장명준의 ‘악의’는 분명한 ‘이유’를 담아내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그려져 온 ‘빌런’의 개념을 상당히 잘 담아냈다. 그의 과한 외모적 설정이 오히려 연기와 캐릭터를 누르는 느낌이 들어 아쉬울 정도였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공조’ 시리즈답게 코미디는 메인이다. 전편보다 역할 분량이 훨씬 늘어난 ‘민영’을 연기한 임윤아의 활약이 상당히 큰 웃음을 준다. 현빈과 다니엘 헤니를 오가며 잔뜩 바람을 머금은 20대 중반의 희화화된 여성 캐릭터는 이제 임윤아의 전매특허 가운데 하나가 될 듯할 정도로 찰떡궁합처럼 달라 붙었다. 임윤아를 사이에 두고 펼쳐는 현빈과 다니엘 헤니의 기 싸움도 웃음을 자아내는 양념처럼 작용한다. 유해진이 무심한 듯 던지는 대사의 웃음기 조차 강도가 더 높아진 듯하다. 전편 대비 웃음 수위가 높아진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더 자연스러워졌다는 게 맞을 듯하다. 서로간의 합이 꽤 매끄럽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오히려 눈에 띄는 건 액션이다. 전편 액션도 준수한 수준의 결과물을 선보였지만 이번에는 좀 더 강력하다. 미국 장면에서 등장하는 차량 폭발 공격 장면과 도심 시가지 총격 장면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견줘봐도 크게 밀리지 않을 정도다. 전편에선 현빈이 차량에 매달려 고생을 했다면 이번에는 유해진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에 등장하는 현빈과 진선규의 고층 빌딩 육탄 액션은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아찔하다.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스틸. 사진=CJ ENM
 
그래서 마지막으로 주목할 지점이 ‘인터내셔날’이다. 대놓고 드러낸 콩글리시.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분명 ‘올드’하다. 스마트하고 화려한 느낌은 없다. 솔직히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런데 전편도 그랬다. 그래서 속편도 그걸 택했다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있다. JK필름은 언제나 특징적 표현과 감정을 깊게 투여해 제작되는 영화들의 프로듀싱을 진두지휘했다. 새로운 것보단 안전한 것, 안전한 것보단 믿음직한 것을 택해왔다. ‘공조2: 인터내셔날’, 분명 ‘올드’하다. 그건 바꿔 말하면 너무도 ‘믿음직하다’가 될 수도 있다. 오는 9월 7일 개봉.
 
P.S 1편에선 현빈의 둥글이 휴지액션이 회제였다. 이번 2편은 파리채 액션이다. 파리채가 그토록 강력한 무기가 될 줄은 몰랐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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