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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정수장 27곳서 '깔따구 유충'…창원·수원은 "총체적 관리 부실"
여과지·활성탄 방충망 일부 파손…오존발생기도 고장
석동정수장에서 총 16종류 깔따구 유충 확인
영월 쌍용정수장 등 27곳에서 유충 추가 발견
2022-08-16 15:10:11 2022-08-16 15:10:11
[뉴스토마토 김현주 기자] 올해 7월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된 이유는 방충 설비 미흡과 전처리 약품 주입 장비 고장 등 총체적 관리 부실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이 활성탄지 세척 주기 관리 부실 등 인재로 판명난 바 있다. 2년이 지났지만 환경부의 수돗물 관리 부실이 반복된 것이다.
 
창원·수원 수돗물 유충 발견 이후 환경부가 전국 485곳 정수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별 점검에서는 27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추가 발견됐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의 '전국 485곳 정수장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지난달 창원 석동정수장과 수원 광교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된 이유는 관리 부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창원의 경우 여과지와 활성탄의 방충망 규격이 촘촘하지 않고 일부는 파손돼 있었다. 미흡한 방충 설비 사이로 정수공정 내부에 깔따구 유충이 유입됐다. 정수장 공간 중 개방된 착수정과 침전지 등으로도 깔따구 유충이 흘러 들어갔다.
 
유입된 깔따구가 정수처리과정에서 제거되지 않고 가정으로 간 이유는 전처리 약품을 적게 주입했기 때문이다. 당시 오존발생기 3대 중 1개만 정상 작동돼 전처리 약품이 충분히 주입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유충이 사멸되지 않고 수도관을 통해 이동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창원시 석동정수장에서 발견돼 가정 수돗물에까지 퍼진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 노랑털깔따구 등 총 16종의 유충으로 확인됐다. 수원에서 발견된 유충에 대해서는 유전자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재현 환경부 물통합정책관은 "정수장의 경우 20년 이상 노후한 시설이 많다. 석동정수장과 광교정수장도 (노후화로) 정상적인 시설 작동이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485개의 정수장이 있는데 (정수장 위생 관리가) 시급한 131개 정수장을 우선으로 지방자치단체에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며 "전국 485개 정수장에 대한 사업을 완료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 추가적인 예산 등을 확보하기 위해 재정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 485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특별점검한 결과 27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추가 발견됐다.
 
강원도 영월 쌍용정수장에서는 정수처리공정이 끝난 정수지에서 깔따구 유충이 1마리 발견됐다. 나머지 26곳에서는 원수와 침전지, 여과지 및 활성탄지 등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며 정수 처리가 완료된 정수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박재현 물통합정책관은 "쌍용정수장은 유충 발견 즉시 정수지 유입부에 미세차단망을 설치했고 정수지와 배수지를 청소하는 등 긴급조치를 통해서 가정으로 확산은 차단했다. 현재도 해당 지역에서는 유충을 발견했다는 신고는 없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을 먹는 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해도 가정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가장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 장치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위생관리 조치도 강화한다.
 
2020년 인천 수돗물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수돗물 위생관리종합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진 과정에서 미흡한 부분은 위생관리 대책을 통해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수돗물시민네트워크는 지난달 18일 논평을 통해 석동정수장 깔따구 유충 발견에 대해 "이번 깔따구 유충 유입의 일차적 원인은 낙동강 원수에 있다. 그러나 매년 여름만 되면 녹조가 창궐하고 독성 물질과 함께 수질도 악화되고 있지만, 관리 주체인 환경부는 이를 개선하기 위한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올해 7월 경상남도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 수돗물에 유충이 발견된 이유는 방충설비 미흡과 전처리 약품 주입 장비 고장 등 총체적 관리 부실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석동정수장에서 발견된 깔따구 유충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현주 기자 k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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