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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20년 KT①)통신 공기업에서 디지코 기업으로 변신
KTF와 합병으로 통합법인 KT 출범…LTE·5G 상용화하며 시장 주도
매출 16조→24조·자산 29조→39조로 외형 성장
정권 교체기마다 홍역은 오점…내부 출신 CEO로 내실경영 집중
2022-08-16 06:00:00 2022-08-16 06:00:00
8월20일은 KT가 민영화된지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통신 공기업이었던 한국전기통신공사는 2001년 12월 회사 상호를 KT(Korea Telecom)으로 바꾸고 이듬해 정부 지분이 완전 매각되면서 공기업 꼬리표를 뗐다. 지난 20년 동안 KT는 유선시장 1위·무선시장 2위 사업자를 공고히 하며 대한민국 통신시장을 이끌어왔다. 현재는 디지털플랫폼(디지코) 전략을 내세우며 새로운 성장 동력 만들기에 나섰다. KT의 민영화 20년 발자취를 추적해보고, 향후 20년 동안 성장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지 진단해 본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2002년 8월20일 KT(030200)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민영화 절차를 마무리했다. KT는 1980년대 전화국 시절 한국전기통신공사를 거치면서 통신 인프라 구축과 서비스에 힘써왔다. 민영화 이후 20년 동안도 발빠른 투자와 기술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국내 통신산업의 발전을 이뤘다. 20년간 매출과 자산 규모가 늘어나며 외형도 성장했다. 민영화 이후 지배주주가 없어 정권 교체기마다 정치적 외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면은 있었지만 2020년 KT 내부 출신인 구현모 사장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하면서 내실 경영을 강화, 정치적 외풍 리스크를 벗고 있다. 
     
KT는 1981년 3월14일 한국전기통신공사법 제정 후 같은해 12월 한국전기통신공사라는 이름의 공기업으로 출범했다. 전신은 체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전무국이다. 당시 전화기·교환기·케이블 등의 수요는 모두 전무국을 통해 창출됐다. 정부가 직접 통신사업을 관장했지만,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고속성장을 이룬 후 1970년 중반부터 전화 수요가 폭증하면서 탄력적 대응이 힘들어졌다. 이에 통신사업을 공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이는 한국전기통신공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출범 당시 공기업이었던 KT는 2002년 8월 민영기업으로 전환했다. 1987년에 정부가 공기업 민영화추진위원회를 설치해 민영화하기로 확정된 이후 1993년부터 단계적으로 국내에 한국전기통신공사 지분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2001년 12월에는 민영화에 대비하고자 현재의 상호인 KT로 이름을 바꿨다. 정부지분 완전 매각이 이뤄진 것은 2002년 5월이다. 
 
 
민영화 이후 통신 기술 발전을 꾀하며 전진했다. 2006년 6월에는 세계 최초로 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고, 2009년에는 자회사인 KTF와 합병해 통합법인 KT를 출범시켰다. 이때부터 유·무선통신을 함께 운영 중이다. 2012년 1월에는 LTE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2014년에는 국내 최초로 기가 인터넷 전국망을 상용화했다. 이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 선보였고 2019년에는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와 함께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동통신 3사의 경쟁구도가 지속된 가운데 KT는 유선시장 1위·무선시장 2위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다. 2분기 기준 KT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960만명이며 무선가입자 수는 LTE 1435만명, 5G 747만명이다. 
 
광화문 KT 이스트 사옥. (사진=KT) 
 
통신 기술 발전과 함께 20년간 KT는 외형도 키웠다. 연결기준 2002년 16조3938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24조8980억원 규모로 커졌다. KT는 올해 매출 26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2년 29조500억원이었던 자산규모는 2분기 기준 39조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양적 질적 성장을 이룬 KT지만, 민영화 이후 지배주주가 없는 까닭에 정권 교체기마다 CEO 낙하산 문제가 불거졌다. 정권이 교체되면 CEO가 연임을 포기하거나 검찰 수사로 사임하는 일이 반복됐던 것이다. 민영화 이후 역대 CEO는 이용경 초대 사장, 남중수 사장, 이석채 회장, 황창규 회장을 거쳐 현재 구현모 사장이 맡고 있다. 전임 CEO 중 임기를 채운 이는 이용경 사장과, 황창규 회장뿐이다. 업계에서는 35년 동안 KT에서만 근무한 정통 KT맨인 구현모 사장이 취임하면서 KT가 정치적 이미지를 벗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통신과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면서 내실경영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구 사장은 2020년 3월 취임 이후 디지코 전략을 주요 기치로 내걸며 상반기 매출 12조5899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9년2개월 만에 종가기준 시가총액 10조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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