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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름반도 러 공군기지서 연쇄 폭발, 전쟁 새 국면 전환?
우크라이나, 처음으로 크름 반도 내 러시아 시설 공격
2022-08-10 09:43:15 2022-08-10 09:43:15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크림반도) 러시아 공군 기지에 대규모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9일(현지시간) 타스 통신, BBC,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크름반도 서부 해안 노보페도리프카 인근 사키 공군 기지에서 최소 12차례 폭발이 일어났다.
 
소셜 미디어 등 인터넷 상에서 올라온 영상을 보면, 공군 기지 일대에 여러 차례 폭발이 일어나 거대한 연기 구름이 치솟고 있다.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대피하는 모습도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오후 3시20분쯤 노보페도로프카 인근 사키 비행장에서 여러 발의 항공 탄약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언론들은 국방부를 인용해 "1명이 사망하고 어린이를 포함해 6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이 중 5명은 경상으로, 치료 후 퇴원했다.
 
공식적으로 폭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텔레그램에 "오늘 폭발은 크름반도가 누구의 것인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왜냐하면 그 곳은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크름반도는 국제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영토이지만, 지난 2014년 투표 이후 8년째 러시아가 사실상 통치하고 있다.
 
외신들은 만약 우크라이나가 공군기지를 공격한 것이라면 전쟁은 다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이 지금껏 크름반도 내에 있는 목표물을 대규모로 공격한 적은 없기 때문이다.
 
앞서 러시아 측은 크름 반도 공격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바 있다. 특히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크름 반도 공격시 '최후의 심판의 날'이 올 것"이라며 3차 세계 대전을 암시한 바 있다.
 
BBC는 "우크라이나가 공격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크름반도 깊은 곳에 대한 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큰 당혹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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