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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분기 매출 올린 네이버…콘텐츠·커머스 경쟁력 잇는다
매출 2조458억원·영업이익 3362억원 기록
콘텐츠·커머스 꾸준한 성장세…글로벌 공략 강화
2022-08-05 15:20:40 2022-08-05 15:20:4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네이버(NAVER(035420))가 금리인상과 경기 위축 등 불확실한 경영 상황 속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일본 관계사 라인이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과 경영 통합하면서 분리된 후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소폭 성장에 그쳤다. 하반기부터 네이버는 주력 사업인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넓히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458억원, 3362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0.2% 올랐다. 앞서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예상한 매출 1조9869억원은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3454억원으로 전망, 예상치를 밑돌았다.
 
네이버 그린팩토리. (사진=네이버)
 
이번 호실적의 배경은 서치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주력 사업이 고르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치 플랫폼 부문은 검색 광고 품질 개선과 디스플레이 광고 라인업의 지속적인 확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90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커머스는 늘 시장을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여왔다"면서 "엔데믹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특수 카테고리 등 받아낼 수 있는 커버리지를 넓게가져 조심스럽지만 경쟁 플랫폼보다 더 높은 성장을 보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본 거래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신규 버티컬(수요맞춤형) 커머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용자의 다양해진 사용성을 고려해 멤버십 혜택은 강화하고 포인트 비용을 더욱 효율적으로 집행, 커머스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또 포인트 적립 구조는 거래액, 매출, 이용자 로열티 확대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웹툰 부문의 경우 글로벌 통합 사용자수가 1억8000만명 이상으로, 유료 이용자 비중과 월 결제 금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최 대표는 "전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자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성숙한 시장인 한국의 경우 유료 이용자 비중이 26% 이상"이라며 "일본과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선 유료 이용자 비중이 아직 한자릿수지만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 글로벌에서의 추가적인 수익 창출 여력이 크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웹툰 등을 포함하는 콘텐츠 사업에서의 영업이익은 현재까지 적자를 보이고 있다. 2분기 콘텐츠 부문은 95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의도된 적자'라고 봤다. 최 대표는 "툰 및 스노우 사업과 관련해 발생한 영업비용은 전략적으로 의도된 적자"라며 "국내 웹툰 사업은 이미 20% 정도의 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을 해외에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2022년 2분기 실적. (사진=네이버)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해외 웹툰 사업에서 사용한 마케팅 비용 이상의 적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나라별로 이용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의 해외 콘텐츠 계열사의 규모가 국내와 비슷해지면 훨씬 더 좋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비용을 관리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성장을 조절하는 전략을 펼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마케팅비 집행 효율화에 방점을 두는 것이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성장까지 감내하는 희생을 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며 "나라별로 이용자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일본·미국 등 주요 시장의 해외 콘텐츠 계열사의 규모가 국내와 비슷해지면 훨씬 더 좋은 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이버는 이북재팬과 라인망가 공동 시너지 태스크포스(TF)를 설립을 계기로 향후 야후재팬과 라인까지 연계하는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글로벌 B2B(기업간거래) 서비스도 강화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갖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클라우드 사업 투자 확대를 꾸준히 진행하는 한편 적극적인 인수합병(M&A)도 염두해두고 있다고 시사했다. 또 네이버 내 카페·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 강점을 살려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해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 카페나 밴드 등 커뮤니티 서비스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국내 혹은 글로벌에서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면서 "좀 더 가볍고 유연하게 온라인에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소통할 수 있는 니즈가 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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