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차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전례 없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말 8%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들이 쏟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들은 최고 금리 기준이며, 실질적인 평균 대출금리 수준이 아니어서 과도한 공포가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 기준금리도 두 달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단행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물론, 시장금리 상승세를 내다보는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연말 국내 기준금리가 2%대 후반에서 3%까지 인상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가 올해 8·10·11월 3차례 남은 것을 감안하면, 기준금리가 최소 2.75%에서 3%까지 오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8월, 10월 각각 0.25%p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최소 2.75%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이 점쳐지면서 시장금리 상승세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내다보는 시각들이 많다. 현재 시장 안팎에서는 은행권의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말 8%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시각과 함께 신용대출 금리도 조만간 9%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계된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하나은행 4.954~6.254%, 우리은행 4.55~5.53%, 신한은행 4.35~5.40%, KB국민은행 3.92~5.32% 등으로 집계됐다. 이들 4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최고 연 6.028%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가 역전되면서 한은이 꾸준히 금리를 올리면 연내 주담대 최고 금리가 7%를 넘어 8%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어디까지나 주담대 최상단 금리에 대한 예측일 뿐, 실질 평균 금리 수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도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4%대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급격하게 시장금리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여기에 미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한층 짙어지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공격적인 통화긴축 방향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긴축 속도가 여전히 불확실하긴 하나, 시장금리의 상승세가 급격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주담대 최고 금리 전망 등이 차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면은 없지 않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있고, 은행들도 예대공시차 공시제도 등으로 급격한 대출금리 인상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외벽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안내 현수막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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