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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모가 대비 76% 급등한 '성일하이텍'…폐배터리주가 뜬다
성일하이텍, 상장 첫날 '따' 찍고 11% 하락…공모가 대비론 76% 상승
내달 상장하는 새빗켐에도 관심…전구체 복합액 재활용 사업 영위
상장사 중 관련 기업으로 유일에너테크·코스모화학·하나기술 등 '주목'
2022-07-29 06:00:00 2022-07-29 0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2차전지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 성일하이텍(365340)이 높은 관심 속 상장을 마무리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과 관련된 주식 찾기가 이어지고 있다.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새빗켐도 공모 과정에서 흥행에 성공한 데다 2차전지와 완성차 업체 등 대기업들까지 속속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뛰어들면서 관련 사업이 본격 개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성일하이텍은 시초가 보다 1만1700원(11.71%) 하락한 8만8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5만원) 2배에 가까운 9만9900원에 형성한 이후 장 초반 10만원까지 올라섰지만, 오후 들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했다. 다만 공모가 대비와 비교하면 여전히 76% 수익권이다. 
 
성일하이텍은 2차전지로부터 유가금속을 추출한 뒤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 영위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순수 배터리 재활용 업체로, 양산 체제까지 구축한 기업으로는 국내 경쟁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성일하이텍은 공모 단계에서부터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냉랭한 기업공개(IPO) 시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2269.7대 1)했으며, 일반 청약에서는 증거금으로 20조1431억원이 모였다. 이는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특이한 점은 성일하이텍이 공모가 산정에서 2023년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를 할인해 사용했다는 것"이라며 "메탈 급등으로 1분기 실적이 가이던스를 대폭 상향했는데, 메탈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2023년 보수적인 가정치를 대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공모가 밴드는 기업가치(EV)를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EBITDA)으로 나눈 'EV/EBITDA' 배수를 활용해  17.2~19.8배 수준으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가격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내달 4일 상장을 앞둔 새빗켐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새빗켐 역시 전구체 복합액 리사이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새빗켐 역시 수요예측에서 기관 러브콜을 받으며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을 초과한 3만5000원에 확정했으며, 지난 26~27일 진행한 일반청약에도 약 8조원의 증거금을 유치했다.
 
IPO 시장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이 화두로 떠오르자,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하는 단계 판단, 앞으로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산업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2차전지 장비 전문 기업 유일에너테크(340930)의 경우 전략적투자를 단행한 재영택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재영택은 성일하이텍, 타운마이닝리소스와 함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유일에너테크는 재영택에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지분 약 18%를 확보했다.
 
내년부터 관련 매출을 낼 수 있는 기업으로 증권사들은 코스모화학(005420)을 주목하고 있다. 코스모화학은 300억원을 투자해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한 뒤 재활용하는 사업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폐배터리 시설투자가 완료되면 내년 1분기 내 양산이 본격화될 것이며 매출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모신소재와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한 점도 강점으로 부각된다.
 
하나기술(299030)이지트로닉스(377330), 아이에스동서(010780) 등도 관련 사업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하나기술은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재생배터리 장비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고 밝혔으며, 작년부터 시흥 지점 폐배터리 반납센터에 폐배터리 성능검사 장비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이지트로닉스도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폐배터리 재사용 관련 사업 목적을 추가했으며, 아이에스동서는 캐나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회사인 리씨온(Lithion)의 지분 5%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 규모가 아직 작음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정책 발표에서 비중있게 다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며 "유럽에서도 배터리 언자재의 재활용을 일정 비율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이 연내 발효된다면 산업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27일 성일하이텍이 상장 첫날 공모가 보다 76% 높은 8만8200원에 장을 마쳤다. 사진=한국거래소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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