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요즘 타다 혜택이 좋아서 주변 기사들이 많이 이동했어요. 플랫폼택시 중에선 타다가 제일 복지가 괜찮아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택시기사수가 급감하면서 택시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로 택시 기사들의 이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타다가 최고 혜택을 자랑하는 회사로 입소문이 난 까닭이다.
타다 넥스트가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이미 다수의 법인 택시기사들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좋은 배달이나 택배 관련 분야로 대거 빠져나간 상황이다. 여기에다 최근엔 25만명의 택시기사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에서도 가맹택시 기사들을 중심으로 이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매각설이 불거진 데다 기사들 사이에서 수수료 부담이 크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 가운데 택시업계에선 타다로의 이직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T를 운행하는 한 택시기사는 "타다가 제일 조건이 낫다"면서 "많이 버는 사람은 한달에 1000만원도 번다고 들었다. 1000만원 버는 사람이 흔치 않은데, 파격적인 대우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기사는 "밤에 5만원 혹은 7만원짜리 손님, 공항까지 가면 10만원까지도 받는데 그런 손님 많이 태우면 한달에 1000만원도 벌 수 있다"면서 "카카오는 수수료를 4대 6, 많게는 5대 5 비율로 떼어가는데 타다는 상대적으로 적게 떼어간다. 다만 서울시의 조건인 개인택시 무사고 5년이라는 진입장벽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타다 운영사 VCNC에 따르면 '타다 넥스트'의 MPU(Monthly Paying User)는 4월에 전달대비 33% 늘었고, 5월엔 전달보다 17% 이상 증가했다. MPU란 한 달간 실제로 차량을 하차하고 비용을 지불한 유저 수의 합으로, 호출만 하고 탑승은 하지 않거나 하는 허수가 빠진 순수 이용객 규모를 의미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 4월18일을 기점으로 호출수(호출한 총 횟수) 증가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4월18일부터 5월17일까지 한달간 타다 넥스트 전체 호출수와 지난 3월18일에서 4월17일까지의 호출 수를 비교할 때 3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타다는 기사 인력풀 확장을 위해 대형·고급 택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혜택을 제공 중이다. 타다 서비스 이용 수수료는 10% 수준인 데다, 최근엔 반값 수수료 혜택까지 확대해 기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타다 넥스트 내부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다음달 1일부터는 4기 '타다 넥스트' 개인 드라이버 모집에도 나선다. 앞서 지난 3기에 이어 이번 4기에도 선착순 100명에게 3년 무이자로 36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며, 대출금은 전액 일시불로 출금된다. 또한 모든 드라이버에게 최대 1000만원 홍보비를 주고, 일정 운행 조건을 충족하면 매달 플랫폼 수수료를 절반으로 낮춰준다.
타다의 올해 목표는 7~9인승 승합차 기반 호출 중개 비즈니스 모델인 '타다 넥스트'를 1500대 공급하고 내년까지 두 배 규모인 3000대까지 확대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대형 승합택시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경쟁사인 카카오T의 대형 승합택시인 '카카오T벤티'는 지난해말 기준 900여대를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11월 말 베타서비스를 거쳐 올해 4월 정식 출시된 타다 넥스트의 경우, 현재로선 수익실현보다는 성장에 방점이 찍혀있다. 후발주자인 만큼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우며 택시기사 확보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다 관계자는 "현재 타다는 타다 넥스트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며 "지원금 외에도 다양한 드라이버 혜택이 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어 앞으로도 이 부분을 꾸준히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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