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향후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잇따르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 흐름에 제동이 걸릴 지 주목된다. 특히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으로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향후 국내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지난달 한국의 OECD 경기선행지수(진폭조정 기준)는 98.87을 기록해 전월(99.09) 대비 하락했다. 한국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5월 101.95까지 올랐다가 이후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 지난 1월부터는 기준선인 100아래로 내려갔다.
OECD 경기선행지수 지표가 전월 보다 하락했다는 것은 향후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을 나타낸다. 또 지표가 100을 밑도는 것은 향후 국내총생산(GDP) 수준이 장기 추세를 하회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의미다. OECD 경기선행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6∼9개월 뒤 경기가 위축되는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오는 26일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할 예정인데, 한국을 비롯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낮춰잡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월 전망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3.0%에서 2.5%로, 세계 경제성장률은 4.4%에서 3.6%로 각각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 역시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GDP 성장률이 지난 1분기 -1.6%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기침체 그림자가 한층 짙어졌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경제성장이 이미 둔화하고 있음에도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서 향후 경기후퇴를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시장에서는 미국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걸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 역시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종료되면 통화정책 방향이 바뀔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역별 경기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7월 미국 연준의 베이지북을 보면 5개 지역에서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제조업 주문과 생산이 부진하며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고 있어 경기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고용시장이 점차 악화되기 시작하면 연준도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을 고민할 것"이라면서 "9월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베이비스텝(25bp)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상반기 중 금리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내년 1분기를 고점으로 인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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