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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달러 팔자"…6월 외화예금 21억 달러↓
6월 거주자 외화예금 870억6000만 달러
해외투자 자금 인출, 개인 현물환 매도 확대
2022-07-22 17:39:10 2022-07-22 17:39:10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12.4원 오르면서 개인이 보유하던 달러를 팔고 기업들도 해외투자 자금을 인출한 데 따른 결과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87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예금이 731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7억4000만 달러 줄었다. 기업이 725억7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3억4000만 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44억9000만 달러로 7억7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기업이 전체 달러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4%로 나타났다.
 
이 같은 외화예금 감소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매도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및 해외투자 자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기준 1280.8원으로 전월 1268.4원보다 12.4원 올랐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전월 대비 5억 달러 줄어든 46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엔화 예금은 같은 기간 5000만 달러 늘어난 55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 예금은 16억3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전월 대비 7000만 달러 떨어진 16억6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791억5000만 달러)은 11억2000만 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79억1000만 달러)은 9억9000만 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2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1억1000만 달러 감소한 870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한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들어 보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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