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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출장 중'…지지율 하락에 '전국 순회'로 돌파구
네 번째 지역 예산정책협의회…"전국 민심 듣고 선거 전 약속 지키겠다"
2022-07-20 16:58:46 2022-07-20 17:19:02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입법과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호남, 제주, 강원에 이은 네 번째 지역 예산정책협의회다. 국민의힘은 내달 2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와 모두 협의회를 개최해 지역 민심을 돌아본다는 계획이다. 당무가 정지되긴 했으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고 있다. 이처럼 당이 나서서 전국을 순회, 민심잡기에 나선 것은 당 지지도가 급격히 하락하는데에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국회 본관에서 대구·경북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대구·경북 지역의 애로사항과 지역현안을 점검, 필요한 국가투자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하며 집권여당으로서 협력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구경북은 국민의힘의 심장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은 대구 경북 공통의 최우선 과제"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대선과 지선에서 통합 신공항 조기 착공을 약속드린 만큼 대구경북 지역민들께서 하루라도 빨리 편리하고 안전한 공항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특별법 제정'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전국적으로 예산정책협의회 열어 국회 예산심의가 시작되기 전에 지역을 돌아보고 민심듣기에 나서고 있다.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21일 인천·경기, 22일 서울, 27일 부산·울산·경남, 내달 2일 대전·세종·충북·충남까지 전국 17개 시·도와 모두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들에게 했던 약속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이번 시·도 예산정책협의회로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6개월 정지'의 징계를 받은 이 대표도 전국을 순회하며 당원 가입 독려에 나서는 중이다. 이 대표는 광주, 순천, 부산을 거쳐 지난 19일 강원도 춘천을 찾아 당원 및 2030지지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춘천의 한 닭갈비 집에서 당원 모임을 가진 이 대표는 "강원도 교통은 더 좋아져야 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은 더 발달해야 한다"며 "준수도권으로 네이버 데이터센터와 같은 최신 첨단산업이 많이 유치되길 기원하겠다. 대선, 지선 기간 중 담았던 강원도와 춘천 이야기 잊지 않고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행보에는 여러 이유가 제기되고 있지만, '전국민심 잡기'에 돌입한 것은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국민의힘의 '전국순회' 행보는 국민의힘 당 지지율 하락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 민심을 듣고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전주 대비 1.8%포인트 하락한 39.1%. 민주당 지지도는 44.2%로 나타났다. 15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의 '44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35.6% 대 민주당 45.4%였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국을 돌아보며 민심을 다시 되찾는 행보가 정당 지지도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문표 의원은 지난 6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당이 우왕좌왕할 때가 아니다. 지금이라도 윤석열 대통령과 당이 전국으로 다니면서 민심을 듣고 전문가와 정책을 논의해야 한다"며 "경상도나 충청도 등 각 지역별 또는 분야별 공약을 전문가와 교수들 모시고 공청회·토론회·간담회를 해야 한다"고 타개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그동안 대통령 공약은 지키는 게 반이고 안 지키는 게 반이었다. 우리는 준비를, 공부를 하면 공약이 실현 가능하게 되고, 국민들도 직관적으로 동의가 된다"며 전국적으로 민심잡기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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