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동훈 감독, 개봉 전 낱낱이 공개한 ‘외계+인’ A to Z
“서울 상공 외계 비행체·로봇 등장·주막에 양복을 입은 남자…이런 상상에서 출발”
“120번 본 ‘외계+인’ 속 최고 액션 김태리 권총 액션…표정만 봐도 감탄 쏟아진다”
2022-07-19 01:00:01 2022-07-19 01: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최동훈 감독, 우선 쌍천만타이틀이 떠오른다. 2012도둑들그리고 2015암살쌍천만타이틀을 손에 쥐게 됐다. 두 번째는 엔터테인먼트. 최동훈의 영화는 재미가 있다. 재미가 있지만 좀 다른 영역의 재미다. 그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영화 자체에 빠져 드는 마력이 있다. 전혀 존재하지 않던 얘기를 발굴해 영화로 전달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믿음이다. 앞선 두 가지 요소가 너무 확고하다 보니 최동훈이란 이름 석자에 대한 독보적인 믿음은 국내 영화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가 됐다. 이 정도 믿음을 줄 수 있는 국내 연출자는 한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최동훈 감독이 제대로 칼을 갈고 나왔다. 무려 7년 동안 갈고 닦은 칼이다. 날이 번뜩이는 초대형 칼이다. 그 칼 이름은 외계+’. 무려 5시간이 넘는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 1부와 2부로 나눠 구성했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게 1부다. 이 영화의 장르, 문자 그대로 최동훈이다. 그가 좋아하고 그가 꿈꿨던 모든 게 이 영화 한 편에 전부 들어가 있다. 최동훈 감독을 통해 전해 들은 외계+의 모든 것이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외계+’,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장르였다. 제목 그대로 외계인이 나온다. 그리고 사람들의 얘기다. 여기까진 평범하다. 그런데 로봇이 등장한다. 그리고 타임루프가 등장한다.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오가는 장면이 연출된다. 과거와 현재의 타임 라인이 뒤죽박죽 되면서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모두 연관 되는 스토리로 이어져 간다. 문제는 이날 공개된 영화가 전체 스토리의 불과 절반이란 점이다.
 
“‘한국에서 이런 걸 찍었단 말이야란 말을 꼭 한 번 듣고 싶었어요. ‘외계+에 대한 첫 구상 이미지는 이런 것들이었죠. 서울 상공에 외계 비행체가 나타나고, 거기서 로봇이 내려오는 것. 또 사극에서나 등장하는 주막에 양복을 입은 남자가 술을 마시는 모습. 여기서부터 출발하면서 설정을 잡아갔죠. 굳이 영화 속 과거가 고려 말인 이유는 도사들이 활동하기에 좀 더 적합한 시기를 조사해봤죠. 삼국시대보단 번화하고 조선보단 좀 더 혼란스러웠던. 고려 말이 딱 맞을 듯했어요.”
 
단순하게 최동훈 감독의 이 같은 상상력과 조합에서 외계+이 출발한 것은 아니다. 그의 상상력은 더 확장적이었다. 예전부터 외계인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었고, 차기작을 준비하던 중 자신의 관심 분야를 모조리 끌어와 마음껏 확장 시켜봤다. 이렇게 탄생된 밑그림이자 아웃라인이 바로 지금의 외계+기본 골격이 된 셈이다. 그의 상상력은 직접 들어봐도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였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외계인은 도대체 지구에 왜 오늘 걸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 물을 구하기 위해, 또는 인간을 납치하기 위해. 근데 혹시 다른 이유도 있지 않을까요. 소설 빠삐용을 보면 프랑스 대서양 외딴 섬에 교도소를 만들어 죄수들을 수감시키잖아요. 지구에 오는 게 자신들이 사는 멀고 먼 별에서 뚝 떨어진 지구에 죄수들을 수감시키기 위해 오는 건 아닐까요. 인간 뇌 속에 외계인이 봉인돼 있다면. 거기부터 출발했죠.”
 
제목에 대한 궁금증도 크다. ‘외계인에 대한 얘기가 사실상 주된 코드다. 하지만 그것만 담겨 있는 건 아니다. 그리고 제목 자체가 외계인이 아니다. ‘외계사람을 뜻하는 사이에 ‘+’(플러스)가 있다. ‘외계을 함께 담은 제목에 대한 작명. 결과적으로 가장 쉽게 표현되는 외계+이 됐다. 읽는 방식도 여러 가지일 듯하다. 제목을 작명한 최 감독의 설명은 이랬다.
 
그냥 외계인이라고 부르시면 될 듯합니다(웃음). 사실 제목 짓는 게 제일 어려워요. 예전에 도둑들도 정말 어려웠었죠. 처음 후보가 ‘10인의 도둑이었던 적도 있었으니. 그냥 외계인이라고 해도 상관없었다. 근데 너무 직설적이고 쉽게 보였어요. 외계인과 인간이 연결된 점. 사람 몸으로 기억을 한 단 점.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방식이 뭘까 싶었죠. 고민의 결과물이 지금의 외계 플러스 인이 된 겁니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외계+에는 외계인이 등장하고 도사가 나오며 로봇이 출연하고 타임슬립이 나온다. 사실상 대중들이 장르 영화에서 호감을 가질 만한 소재는 모두 이 영화 한 편에 담겨 있다고 봐도 된다. 이런 점은 바꿔 말하면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작품이 정말 많았단 얘기도 된다. 그리고 반대로 이 같은 레퍼런스로 불릴 만한 여러 작품을 전혀 참고하지 않은 채 자신만의 색깔로 끌고 갈 여지가 가장 많을 수도 있다고 봐도 될 듯하다.
 
상상력과 호기심에서 출발했기에 시나리오 쓰는 데 가장 시간이 많이 들었어요. 떠올린 얘기와 등장 캐릭터도 많았고. 가장 확신이 안 섰던 건 국내 상업 영화에서 SF장르에 대한 기준이 없단 거였죠. 그래서 뭘 어떻게 어느 지점까지 보여 드려야 할 지가 걱정이었어요. 레퍼런스라고 할 영화보단 어릴 적 본 백투더퓨처’ ‘에일리언’ ‘토탈리콜’ ‘블레이드 러너같은 영화에서 느낀 재미를 꼭 드리고 싶었어요.”
 
외계+ 1부와 2부를 동시에 만들었다. 이런 방식은 앞서 쌍천만 영화 신과 함께가 있었다. 하지만 둘은 좀 다르다. ‘신과 함께는 하나의 제목 아래 전혀 다른 두 개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외계+은 하나의 얘기를 둘도 나눈 이른바 연작에 가깝다. 1부가 현재에서 과거로 가는 얘기를 그린다면, 내년 개봉하게 될 2부는 과거에서 다시 현재로 오는 얘기를 그릴 예정이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신과 함께를 만든 김용화 감독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기본적으로 연작이면서 이어가는 얘기는 당연히 부담이 있죠. 우선 하나의 얘기를 둘로 나눴지만 1부에서도 완결성은 있어야 할 듯 싶었어요. 그래서 1부 엔딩에 대한 고민이 꽤 컸어요. 현재는 2부까지 촬영이 모두 끝난 상태고, 편집도 90%가량 끝이 나고 있습니다. 2부까지 개봉하고 나면 실감을 좀 할 듯 해요.”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여러 액션들이 정말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는 것은 바로 예고편에도 담긴 바 있는 거대 우주선의 도심 초토화 장면일 듯하다. 눈을 의심할 정도로 정교하고 또 세밀하다. 한국영화에서조차 이런 수준의 CG가 가능하다는 것에 직접 보고 있어도 의심이 될 정도였다.
 
외계 우주선이 지하 주차장을 습격하는 장면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웃음). 우선 그 지하 주차장은 실제 주차장입니다. 아마 국내에서 층고가 가장 높은 지하 주차장일 거에요. 성남에 있는 버스 전용 주차장인데, 거기에 있는 100대의 버스를 모조리 옮기고 촬영했어요. 철저하게 준비를 해서 찍었는데 준비만 3일을 하고 단 하루 만에 모든 촬영을 끝내야 했죠. 이 자리를 빌어서 100대의 버스를 옮겨 주신 기사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단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외계+에는 국내 최고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일일이 거론하기 힘들 정도로 수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2부까지 포함하면 영화제급 라인업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출연진은 따로 있다. 모습은 나오지 않지만 주연급 활약을 펼치는 인물이다. 극중 프로그램인 썬더로 등장하는 배우 김대명이다. 그는 촬영 중간 급하게 목소리 캐스팅이 된 케이스다.
 
사실 캐스팅이 다 끝나고 촬영을 할 때까지도 썬더 목소리를 누가 할지 정하지 못했었어요. 현장에선 제가 무전기로 목소리 연기를 대신했어요(웃음). 우빈씨가 고생 좀 했죠. 하하하. 썬더는 아이와 교감을 해야 하는 캐릭터에요. 정신연령을 낮게 느껴질 수 있는 목소리가 누굴까 싶었죠. 촬영 중간 안수현 피디에게 목소리 후보군을 부탁했죠. 그때 후보 중 한 분이 김대명씨였어요. 현장에서 목소리 연기를 해주셨는데 이거다싶었죠.”
 
2022년 현재와 1380년 고려 말을 오가면서 벌어지는 얘기가 외계+이다. 2022년 현재의 느낌을 살린 화려한 액션, 그리고 1380년 고려 말 활약한 도사들의 우아한 몸짓을 담은 고전적인 액션의 동선. ‘외계+에는 모든 액션에서 와이어가 안 들어간 액션이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최동훈 감독이 꼽은 최고의 액션은 의외로 엉뚱한 액션이었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제가 편집을 하면서 이 영화를 지금까지 120번을 넘게 본 것 같은데, 김태리가 고려 시대에서 총을 꺼내면서 슬라이딩을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의 쾌감은 말도 표현이 안돼요. 그때 김태리의 표정을 보면 정말 너무 멋져요. 제가 배우들에게 꼭 주문하는 게 액션은 표정이다란 거죠(웃음). 기억에 제일 긴장한 액션은 도심에서 가드가 아이를 데리고 뛰는 장면인데, 제작부와 액션팀이 같이 뛰었어요. 하하하.”
 
앞으로 공개할 것들, 그리고 이미 공개됐지만 뒤에 숨은 스토리, 제작 단계에서 벌어진 에피소드, 감독의 숨은 의도까지. ‘외계+에는 무궁무진한 얘기가 아직도 수 없이 남아 있다. 최동훈 감독은 오는 20일 개봉하는 1부에 대한 재미와 기대도 부탁했지만 내년 이어질 2부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더 숨기지 않았다.
 
최동훈 감독. 사진=케이퍼필름
 
우리끼린 ‘2부가 훨씬 더 재미있는데 어떻하지라고 그래요(웃음). 1부에서 인물 각각의 설명과 관계를 소개했다면 이제 2부에서 진짜 재미가 남아 있겠죠. 물론 1부도 재미있지만 2부도 그에 못지 않게 더 재미있을 겁니다. 아직도 기억 나는 게 범죄의 재구성을 만들고 첫 시사 뒤 화장실에서 한국에도 이런 영화가 있네란 말을 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 이번에도 그런 평가를 꼭 다시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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