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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새 책)'노 본스'·'마고' 외
2022-07-13 00:00:00 2022-07-13 00: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대표작 ‘밀크맨’으로 50주년 부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라선 애나 번스의 데뷔작이다. 혐오와 폭력이 만연한 세계에서 소녀 어밀리아가 평범한 이웃들과 살아가는 법을 그려낸다.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1960년대부터 1990년대 말 무렵) 벨파스트 북부를 배경으로 하지만 오늘날 우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종교, 정치, 소수자 등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자를 ‘적’으로 규정하는 세상과 공동체가 어떻게 무너지는지를 묘사함으로써 우리 시대 울림을 준다.
 
 
노 본스
애나 번스 지음|홍한별 옮김|창비 펴냄
 
권남희 번역가가 자신의 반려견 ‘나무’에 대한 14간의 이야기를 엮었다. 저자는 스스로 “동물을 무서워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던 어느 날 어린 강아지 ‘나무’를 입양해 살게 됐고 동물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완전히 뒤바뀌게 됐다. ”낯선 집에 온 강아지 마음이 얼마나 불편했을까. 강아지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걸 몰랐다.” 나무가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도 가족들은 나무를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생과 만남을 돌아보게 한다. 더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한다.
 
 
어느 날 마음속에 나무를 심었다
권남희 지음|홍승연 그림|이봄 펴냄
 
“인간이라는 말은 본질적으로 완벽을 추구하지 않는다”(조지 오웰)부터 “나는 세계가 존재함에 놀란다”(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까지, 저자가 소개하는 40개 문장은 소크라테스 철학의 정수에 기초한 문장들이다. 즉, 지적인 사유에 애써 천착하기보다는 당연해 보이는 것들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생각을 정돈하게 한다. 오늘날 번아웃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을 위해 좋을 처방전이다. ‘목적 없는 산책’부터 ‘천천히 마시는 커피’까지 실천 명상법들도 소개한다.
 
 
철학이라는 해독제
파브리스 미달 지음|이세진 옮김|클레이하우스 펴냄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고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시리즈로 출간된 소설이다. 배경은 일제 패망 직후 미군정기 혼란스러운 한반도. 한 대학교수의 살인 사건과 세 명의 무고한 여성 용의자들이 마녀사냥 당하는 과정으로 ‘역사 이면의 일들’을 유추하게 한다. ‘마고(麻姑)’라는 제목은 빛의 제물로 바쳐지는 전설 속 마녀를 뜻한다. 성별과 계급, 인종, 민족, 이념으로 사람들을 억압했던 역사적 상상으로 오늘을 비춘다.
 
 
마고
한정현 지음|현대문학 펴냄
 
저자는 나이 50에 훌쩍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구글 최고경영자는 못되더라도 최고령 구글러가 돼 보겠다는 마음으로. 미국 구글 본사에서 15년차 구글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속가능한 꾸준함’을 이루기 위한 삶의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지천명에 수영을 시작하고, 불혹부터 영어 공부에 돌입한 그는 “쫄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계속 가보라”고 권한다. 석사 학위를 5개나 따며 새로운 삶의 길을 개척하는 그의 이야기는 오늘날 ‘노오력’의 개념을 돌아보게 한다.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
정김경숙 지음|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저자는 “한국 현대문학이 역사의 굴곡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격동기의 징검다리를 건너왔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한국전쟁의 상흔, 신군부 독재와 민주화운동을 거쳐 대중 소비사회로 전환한 시대별 질곡은 문학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중 저자는 한국 현대 소설의 시대적 변화와 흐름을 주도한 장, 단편소설 24편을 뽑아 이 책에서 살펴본다. 이광수 ‘무정’과 심훈 ‘상록수’, 현진건 ‘운수 좋은 날’ 등을 한 줄로 배열해 한국 현대소설의 큰 줄기를 바로 보게 한다. 
 
 
소설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 100년
김종회 지음|창조문예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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