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대 거래소들, 한국블록체인협회에 탈퇴 공문 보내
5대 거래소들, 효율적 대응 위해 협회 탈퇴로 의견 모아
고개드는 협회 해산설…업계 "협회 운영 동력 잃어 입지 유명무실"
입력 : 2022-07-07 16:21:57 수정 : 2022-07-07 16:21:5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한국블록체인협회 주요 회원사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 거래소가 협회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협회가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5대 거래소가 빠지면 사실상 중소 거래소들만으로 구성된 협회로 운영될 가능성이 커진다. 중소 거래소 대비 회비 비중이 컸던 5대 거래소가 떠나는 상황에서 협회가 코인시장 불황 속 재정적 부담을 안고 운영을 지속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2020년 2월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통화 과세방안 정책심포지엄에서 오갑수 한국블록체인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원화마켓 거래소들은 한국블록체인협회에 탈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이들 거래소는 탈퇴를 확정하는 내용의 공문을 협회 측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화마켓 거래소 한 관계자는 "협회 탈회를 결정했다"면서 "디지털자산 시장, 정책 등 환경 변화 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기존 블록체인협회가 아닌 DAXA(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를 통해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5대 거래소가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협회 해산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그러나 협회 해산 여부는 회원사 과반수가 참석한 총회에서 참석자의 4분의3이 해산에 동의해야 하는 정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협회가 동력을 잃은 지 한참 됐다"면서 "큰 이유는 금융 인가를 못받은 점이 컸다. 금융 인가를 받지 못해 금융위랑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이 때문에 한블협이 가장 많은 회원사를 보유했음에도 대표성을 띠고 정부나 국회를 만나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성이 없는 상태에서 원화마켓 거래소들까지 빠지면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거래소 한 관계자도 "올해 들어 유명무실화된 것 같다"면서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거래소들간 이해관계가 다르기에, 모두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협회 해산설이 나온 또 다른 이유는 5대 거래소가 부담하는 회비의 부담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5대 원화거래소가 빠지게 되면 거래소와 관련된 AML(디지털자산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및 보안 전문업체들도 함께 빠질 가능성이 커 협회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C2C(코인 투 코인) 마켓 중소 거래소들도 협회 측의 탈퇴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선 해산보다는 코인마켓 거래소를 중심으로 협회가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협회 운영할 때 원화마켓과 코인마켓간 불편한 관계가 형성돼 마찰이 많았다. 그런데 중간입장인 협회가 재정부담이 큰 5대 거래소들의 눈치를 안보기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코인마켓 거래소들이 주로 남게 된다면 그 안에서 새로운 임원이 선출되는 등 새 판이 짜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인마켓으로 구성돼 협회가 유지되더라도 회원비가 오를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암호화폐 업황이 좋지 않아 협회에 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있는 데다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투자여력을 더 늘려야 할 상황에서 회원비 부담까지 커진다면 버티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협회 측은 "현재 회원사가 50여개 규모로, 총회에서 1인 1사 1표로 권리가 행사되기에 (향후 운영 방향성은) 이에 따라 결론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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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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