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중고 시대 투자①)금리·물가·환율 3고 시대…증시 반등은 언제
하락장 추세반전 위해선 통화정책 완화와 달러강세 진정돼야
인플레 악순환 '물가상승→금리상승→달러강세→기업부담'
부진한 경제지표와 유동성 축소…하반기에도 증시부진 지속 전망
입력 : 2022-07-06 06:00:00 수정 : 2022-07-06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삼중고’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국제유가·원자재 가격의 상승에 따른 ‘고물가’와 이를 잡기 위한 미국의 강한 긴축기조에 ‘고금리’와 ‘고환율’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기업들의 실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글로벌 경기는 이미 불황을 점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외국인의 매도세와 신용 반대매매 물량 출회는 국내 증시 변동성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증시 불황을 넘기 위한 전략을 살펴봤다.(편집자 주)
 
지난해 글로벌 경기가 정점을 통과한 이후 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도 인플레 압력과 금리 인상, 환율 증가의 영향으로 이익 추정치가 하락하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도 국내증시 하방을 낮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하락장이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증시 반등의 트리거로 통화정책의 완화와 달러 강세의 진정을 꼽았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358.65포인트(13.49%)나 하락했다. 지난달 말 2300선을 터치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달 말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더니 2300선을 내주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168.41포인트(18.90%) 급락했다.
 
국내증시 부진의 대표적 원인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꼽힌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기후퇴 위험을 높이는 한이 있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연속적으로 빠르게 금리를 끌어올려 물가상승률을 2% 내외로 되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8.6% 올라, 41년 만의 최대 폭 상승을 기록했다.
 
이 같은 미국의 금리 상승은 주요국들과의 금리차를 벌리며 달러화 가치를 상승시키고 있다. 유가와 원자잿값 상승 등이 기업들에 부담이 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기업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더구나 시중금리의 상승은 기업들의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당장 수입 물가와 원자잿값 상승 부담으로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커지는 이자 비용은 기업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은 9.2배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절대적인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금리 상승에 따른 기업의 절대적인 이자 비용 부담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이자 비용보다 빠르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최근 생산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코스피 영업이익률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 물가, 환율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수출 둔화와 함께 반대매매, 외국인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 변동 폭을 키웠다. 6월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신용 반대매매가 급증했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과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우려로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졌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증시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 세계 경기 상황을 대변하는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마이너스(-) 75포인트대로 2020년 5월(-68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부진한 경제지표와 함께 하반기 양적긴축규모 확대로 유동성까지 축소될 경우 주식시장의 V자 반등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며 증시 반등의 트리거로 통화정책의 완화와 달러 강세의 진정을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상반기를 지나 통화정책이 완화적으로 전환되면 유럽과 미국 간의 경제·통화정책 격차가 축소되면서 달러 강세의 진정과 증시 추세반전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되며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경우 포트폴리오 재편의 기회로 삼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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