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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당권 도전 무산에 "이재명 뭐가 두렵나"
페이스북서 "예외 적용 사유 말해달라…내가 기여한 바 없나"
2022-07-04 23:23:55 2022-07-05 08:01:29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민주당이 자신의 전당대회 피선거권 자격 예외를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데 대해 "민주당 지도부와 이재명 의원은 무엇이 두려우신 것인가"라면서 "오늘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은 당의 외연 확장과 2024년 총선 승리는 안중에 없는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설마 27세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 돼 기성 정치인들을 다 퇴진시킬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비대위에서 어떠한 사안에 대해 결정을 내릴 때는 안건으로 상정하고, 이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결정을 내린다"며 "그것이 최소한의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안건에도 부치지 않고 단순히 입장 표명의 방식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우상호 비대위원장은 '예외 인정할 사유가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당직 피선거권에서 6개월 안 된 권리당원에게 예외를 적용할 수 있는 사유가 무엇인지 말씀해달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선에서 2030 여성의 표를 모으고, 당내 성폭력을 수습한 전직 비대위원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느냐"라며 "어느 정도 당에 기여를 해야, 어느 정도 '거물'이어야, 6개월이 되지 않은 당원이 당직의 피선거권을 가질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박 전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께서 피선거권도 없는 제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공동비대위원장에 앉힌 바로 그 조항이 그때는 공정이었지만, 지금은 불공정이라고 한다"며 "수없이 많은 영입 인사를 당에 모시기 위해 만들어진 조항을, 여성이자 청년 그리고 민주당 쇄신을 말한 사람에게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는 다원주의에 기반한 대중 정치를 포기하고, 폭력적 팬덤 정치로 쪼그라드는 길을 선택했다"며 "제가 신상의 위협을 무릅쓰고 얼굴을 공개하고 대선에 뛰어든 것은 단순히 이재명을 위해서가 아니라, 차별과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해방을 위한 것이었다"고 역설했다. 

박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 " 지방선거의 모든 책임은 박지현에게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 조항을 적용하지 않고 내친다는 결정을 공개적으로 해달라"며 "박지현의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민주당을 청년과 서민을 비롯한 다양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1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그린벨트 결과 공유 파티 '용감한 여정'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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