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경기침체 우려 본격화되나…증권사들 "2000선까지 각오해야"
코스피 2300.34pt 마감…이틀째 연중 최저치
상반기엔 물가·금리 리스크, 앞으로 실물경기 우려 본격화
긴축 조기 마무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입력 : 2022-07-04 15:53:10 수정 : 2022-07-05 17:58:13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코스피가 하반기에 접어들자마자 이틀 연속 장중 연저점을 터치했다.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역성장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증시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08포인트(0.22%) 내린 2300.3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2276.63까지 빠지며 연저점을 터치했다. 코스피가 2280선 아래로 떨어진 건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712.53을 찍으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하반기 턴어라운드? "내년 상반기 2000선까지 열어둬야"
 
증권사들은 하반기 추가 하락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기술적 반등이 있다 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며, 최악의 시나리오 상 코스피 2000선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코스피 하방 지지선을 2000선으로 전망했으며 유진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최저 2050선, KB증권이 2100선으로 내다봤다.
 
 
표=뉴스토마토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 추세가 내년 1분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경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했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장기화 등이 글로벌 물가 상승과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이어지며 경기 하방 압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 하향 조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됐다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및 기업 실적 악화로 포커스가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경우 미국보다 큰 실적 변동성에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전망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에 비해 실적 변동성이 커 이익 감소폭이 10~20% 내외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코스피 2300대는 기업 실적이 10% 빠질 것을 반영한 수준이기 때문에, 감소폭이 10~20%라면 주당순이익(PER) 9배 기준으로 2050~2300pt대에서 하락을 멈출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물 경기 지표들도 경기 사이클이 위축 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는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0을 기록해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PMI는 2020년 5월 이후 25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하다 위축세로 돌아선 것이다.
 
연내 긴축 조기 마무리 시나리오,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경기 침체 가속화 시그널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긴축을 조기 마무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연준의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이 긴축 기간을 짧게 가져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긴축 공포가 상반기 주식시장을 약세장으로 몰아넣은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변화가 증시 턴어라운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란 전망엔 이견이 없지만, 시장에선 이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경민 연구원은 "연준이 연내 긴축을 끝낸다면 그만큼 경기가 더 나빠졌다는 시그널들이 들어와야 되는 거기 때문에 긴축 조기 마무리가 긍정적이기만 한 그림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막연한 공포가 하방 압력을 가하던 상반기와는 시장 성격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상반기 중 하이퍼 인플레이션, 극한의 긴축 공포, 실적 불확실성 등 우려를 일거에 반영한 만큼 시장이 악재엔 둔감해지고 호재엔 민감해지는 방향으로 성격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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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연수

주식시장을 둘러싼 제도와 당국 이슈를 발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