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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복현 금감원장 "증권사 리스크 관리 만전 당부…규제총량 축소할 것"
ELS 마진콜·펀드 대규모 환매 대비 등 유동성 점검 당부
자사주 매수 활성화·불법공매도 엄정조치 등 약속
"규제 총량 축소, 사전예방적 감독 강화"
2022-06-28 16:29:20 2022-06-28 18:27:59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시장 변동성이 심화됨에 따라 증권들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자본시장 안정 도모를 위해 자사주 매수 활성화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공매도 조사전담반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복현 원장은 28일 오후 금융투자협회에서 10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및 7개 자산운용사 CEO와 간담회를 개최하고 자본시장 잠재리스크 요인을 점검,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경제 및 금융 여건 악화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자본시장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잠재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증권산업의 건전성·유동성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권사는 단기 시장성 차입으로 조달한 자금을 채권에 투자하는 조달과 운용간 미스매칭으로 단기금융시장 경색시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유동성 관리에 주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글로벌 지수 급락시 주가연계증권(ELS) 자체헤지 마진콜에 대비해 외화유동성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일부 증권사들은 대규모 ELS 마진콜(증거금 추가 납입 통지) 발생으로 유동성에 비상이 걸린 바 있다.
 
이 원장은 이 밖에도 부동산프로젝트(PF) 대출채권 등 부동산 자산 부실화 및 채무보증 등 우발채무와 부동산 유동화증권 차환 실패 등에 대비해 시장 충격 시나리오별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고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펀드 기대수익률 하락에 따른 환매 수요 급증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자산운용사는 자금유출입 변동성이 큰 머니마켓펀드(MMF)와 개방형펀드 중심으로 펀드 유동성 현황을 수시 점검하고 대량 환매에 대응한 비상계획 마련 등 위기관리 능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복현 원장은 투자자 보호 및 자본시장 신뢰 확보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검증되지 않은 루머나 막연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정확한 시장 정보 제공을 통한 정보 비대칭 해소, 불건전한 영업관행 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자본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사주 매수 활성화 개선방안을 검토하고 공매도 조사 전담반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불법 공매도 점검 및 조사를 강화해 신속하고 엄중히 조치하고,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사전예방적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초 검사 출신 금감원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인식한 듯, 규제 총량 축소하에 선택과 집중 방식의 사전 예방적 감독을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펀드 상시감시체계를 고도화하고 펀드 관련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등 사모펀드 시장 감시 체계를 견고히 해 제2의 사모펀드 사태를 예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증권사 CEO로 △최현만 미래에셋 대표 △정일문 한국투자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박정림 KB 대표 △최희문 메리츠 대표 △황현순 키움 대표 △황성엽 신영 대표 △김원규 이베스트 대표 △김신 SK 대표 △박태진 JP모간 지점장 등이 참석했으며 운용사 CEO로 △조재민 신한 대표 △한두희 한화 대표 △최영권 우리 대표 △김태우 다올 대표 △김대형 마스턴 대표 △위윤덕 DS 대표 △박천웅 이스트스프링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투자권역 CEO 간담회'에서 CEO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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