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페이 이어 모빌리티까지 카카오 리더십 흔들…직원 갈등 해결 여부 주목
카카오, 노조와 회동해 모빌리티 매각설 부인…노조 "합의된 건 아냐"
전문가들 "사회적 이익 함께 고려한 성장 추진과 소통하는 리더십 필요"
입력 : 2022-06-28 15:42:27 수정 : 2022-06-29 08:56:4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035720)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로 인해 뿔난 직원들을 달래고자 최근 노조(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와 긴급 회동에 나선 가운데 현재 노사 갈등 국면이 해소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놓고 기업의 내부 가치관(브랜드)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아 문제를 키웠다고 진단한다. 이와 함께 노사 분쟁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장기적 사업 영위에 진통을 겪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지난해 2월 25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사내 임직원 간담회인 ‘브라이언톡 애프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최근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이 불거진 후 노조와 대면해 의견을 나눴다. 양측의 이번 만남은 지난 24일 카카오 노조 측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해 전 직원 반대 서명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나온 첫 회동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카카오 사측은 노조 '크루 유니언'과 만나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사측에서는 김성수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센터장과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참석했고, "카카오모빌리티 매각과 관련해 명확하게 정해진 바가 없고, 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번 회동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건 없고 더 이상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을 놓고 업계와 전문가들은 카카오 내부 경영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고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논란이 됐던 카카오페이 블록딜(매도자-매수자 간 주식 대량 매매) 사태 이후 6개월만에 모빌리티 매각설이 흘러나와 직원과의 반발을 산 점은 경영방식의 투명성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페이 사태 이후 신뢰회복과 책임경영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를 위해 대표 교체, 자사주 매입 등 분위기 쇄신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당시에도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하며 상생기금 조성 등 각고의 노력을 펼쳤지만 정작 매각과 같은 큰 사안에 대한 결정에서 투명한 경영을 하지 못해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모빌리티 매각설과 관련해 노조는 사실상 최종 결정권자인 김범수 창업주(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가 나서 구체적 해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57.5%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여기서 김범수 창업주는 그가 100% 소유한 지주사 케이큐브홀딩스 지분(10.55%)까지 포함해 카카오 지분 23.81%를 보유하고 있으며, 김 센터장이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만큼 카카오에서 파생된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간접 지배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김 센터장의 모빌리티에 대한 카카오 지분율은 58.53%에 달한다.
 
카카오T가 이동하는 모습. (사진=이선율기자)
 
카카오는 잘 키운 서비스를 분사(스핀오프)해 독립적 법인으로 만들고 향후 서비스 확장시 기업 공개(IPO)까지 나아가 수익성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업 성장 전략을 이행중이지만,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부딪치며 서비스 확대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모빌리티 자체 성장동력은 충분하고, 카카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도 이끌 수 있지만 사회적 이익까지 같이 고려해 사업 전개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요즘 등장하는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이 제한적이고 수요가 많았던 예전과 달리 단순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이익도 같이 고려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대량생산이 아닌 맞춤형에 초점을 두고 있는 만큼 소비자와 상호작용을 동반해야 발전할 수 있다. 카카오 역시 소비자와 상호작용까지 고려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방향에서 사업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카카오 조직내 소통하는 리더십 발휘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 시점에선 리더십 확보를 토대로 기업 문화(정체성)를 어떻게 설정할지까지 고민이 수반돼야하는 시기라는 설명이다. 신 교수는 "카카오는 개별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확장하는 단계에 있다보니, 기업의 정체성이라든가 브랜드를 정립하지 못했다"며 "기업 내부 구성원들이 근무하는 기업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해질 수 있도록 내부 브랜드가 제대로 잡혀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이 움직이다보니 조직 내 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카카오페이 사태 때 경영진들의 행동이 직원들에게 많은 불만과 불신을 야기시켰는데, 여기에 얹어 (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구조조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기름에 성냥불을 던지는 식으로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면서 "투명하게 공개하긴 어렵다하더라도 회사의 중요 결정이자 직원들의 신분에 중대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알릴 건 알리고, 직원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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