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할인 혜택 줄인 카드사, 디자인으로 승부수
'혜자카드 단종' 마케팅 비용 절감 중
2030세대 겨냥 게임캐릭터 등 적용
입력 : 2022-06-24 06:00:00 수정 : 2022-06-24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영향으로 할인 혜택 등 부가서비스를 확대하기 힘들어지자 디자인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오는 26일까지 자사 신규 브랜드 '뉴(NU)' 시리즈의 새 카드인 '뉴 심플 아이앤유(SIMPLE I&u)' 출시를 위한 고객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새 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연상되는 이미지가 공모주제다. 이 카드는 결제 실적 상관없이 일괄적인 혜택을 주는 소위 '무조건 카드'로, 유사 상품을 다른 카드사에도 갖춘 상황에서 상품 홍보와 모델 팬덤 자극을 동시에 노린 시도다.
 
신한카드는 제휴 마케팅을 통한 고객몰이에 열심이다. 지난달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캐릭터 5종을 카드 플레이트에 입힌 '신한카드 팬타스틱 S 체크'를 선뵀다. 해당 게임 캐릭터를 입힌 카드 출시는 국내 카드사 중 처음이다. 이달 6일에는 '쥬라기 월드:도미니언' 개봉에 맞춘 제휴 체크카드를, 20일에는 인기 이모티콘 '잔망루피' 체크카드를 냈다. 
 
하나카드는 중국의 게임 제작사 호요버스(미호요)와 '호요버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호요버스는 지난 1분기 전 세계 게임 매출 1위 '원신'을 만든 회사로, 원신 등 출시 게임 이미지를 카드 플레이트에 적용했다. 상업용표시신용카드(PLCC) 시장 선두인 현대카드는 가맹점 이미지를 극대화한 전략으로 고객의 카드 발급을 이끌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 플레이트 등 디자인을 전담하는 조직인 '디자인 랩(Design Lab)'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력은 30여명으로 업권 최다다.
 
카드사들이 디자인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규제와 시장 변화에 맞닿아 있다. 지난 13년간 매 정부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단행해 혜택이 뛰어난 '혜자 카드' 발행이 어려움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자체 간편결제를 앞세운 빅테크들의 시장 잠식도 우려되고 있다. 10~20대 고객들이 OO페이를 신용카드 보다 먼저 접하게 되면서 고객을 뺏길 가능성이 커지자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 이탈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1981만건으로 전년 대비 36.3% 급증했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청소년 대상 서비스 카카오뱅크 미니의 카드가 가입자 이름이 아닌 희망 별칭을 넣을 수 있도록 해 고객 반응을 이끄는 등 미래고객 잠식에 대한 우려도 크다"며 "굿즈 형태로 카드 플레이트를 소장하려는 수요도 여전하다고 봐 관련 마케팅 전략이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상단에서 시계방향으로) 신한카드 '신한 롤 체크카드' 및 '쥬라기 월드 체크카드', 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하나카드 '원신 통통폭탄 카드'.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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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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