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D램' 한풀 꺾이나…공급과잉 직면
3분기 D램 가격 전분기 대비 3~8% 하락 전망
러우 전쟁·반도체 공급난 등 맞물려…수요처 '난항'
입력 : 2022-06-21 16:16:06 수정 : 2022-06-21 16:16:06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올 3분기 전세계 D램 가격이 최대 8%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고객사 재고 수준이 높아 판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전자제품 수요 위축,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도 악재로 꼽힌다.
 
2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 가격은 전분기 대비 3~8%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D램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7일 기준 D램 현물가는 제품별 전주 대비 0.2~1.5% 떨어졌다. 다만 일부 DDR4 4Gb 칩 가격의 소폭 반등과 DDR3 가격의 안정세로 DXI(반도체 가격동향) 지수는 0.7% 상승했다.
 
D램은 용도별로 서버용, 모바일, PC용, 컨슈머 등으로 분류된다. 먼저 서버용 D램의 가격은 전분기 대비 0~5%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기준 클라이언트 재고 수준이 7~8주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서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1.5~2주 수준었던 것을 감안하면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셈이다. 이같은 공급 과잉 발생과 인텔 CPU 램프업(본격 생산) 연기 등으로 인해 D램의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D램 가격의 낙폭은 전분기 대비 3~8% 수준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 둔화에 따라공급업체들은 분기별 모바일 D램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모바일 수요 부진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공급업체들이 투자 속도조절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정책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PC D램의 경우 지속적인 수요 약화로 PC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들이 연간 출하 목표를 조정하면서 D램 재고도 급증한 상태다. 트렌스포스는 각 업체별로 D램 재고 조정과 해소에 주력하고 있으나 업계 전반이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PC용 DDR4는 3~8%, DDR5는 0~5%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등에 쓰이는 그래픽 D램도 마찬가지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인한 D램 재고 증가와 불확실한 후속 수요에 직면했다. 에이브릴 우(Avril Wu) 트렌드포스 연구원은 "수요 부진이 이번 분기 그래픽 D램 가격 상승을 억제한 핵심 요인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스마트TV, 노트북 등에 널리 쓰이는 컨슈머D램 측면에서는 러-우 전쟁, 중국의 대유행 봉쇄, 인플레이션 상승 등의 요인으로 가전제품 구매가 줄어들면서 가격 약세가 예상된다. 특히 DDR3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구매력이 약해진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고정가격 역시 현물가격과 같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D램 가격은 현물가격과 고정가격으로 나뉜다. 개개인 구매 시 적용되는 가격이 현물가격, 반도체업체가 클라이언트와 대규모 거래에 나설때 고정가격이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현물가격은 고정가격보다 4~6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5월 말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평균 3.35달러로 전월(3.41달러) 대비 1.76% 하락했다. D램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9월 4.10달러를 고점으로 2021년 10월과 2022년 1월과 5월 3차례 하락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8.29% 떨어졌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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