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금리 올려도…매력 떨어진 저축은행 적금
상위 5개사, 예수금 중 적금 비중 감소
시중은행 대비 금리경쟁력 상실
우대금리 조건, 월납입 제한 까다로워
입력 : 2022-06-22 06:00:00 수정 : 2022-06-22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저축은행들이 연 6% 금리를 약속하며 적금 상품 판매에 나섰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랭했다. 여러 우대금리 조건을 맞춰야 하는 데 더해 월 납입액 제한으로 이자 지급액을 낮추는 꼼수를 부린 탓이다. 
 
21일 SBI·OK·한국투자·웰컴·페퍼 등 저축은행 상위 5개사 1분기 경영공시에 따르면 이들의 적립식 예금 잔액은 7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219억원 대비 6.4%(460억원) 늘었다. 하지만 전체 예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3월말 1.9%로 1년 전 2.3% 보다 0.4%p 줄었다. 
 
순증액 중 401억원이 페퍼저축은행 한 곳에 집중되는 등 전반적인 비중 감소가 있었다. SBI저축은행의 적립식 예금 잔액 비중은 작년 1분기 1.8%에서 올 1분기 1.6%로, 같은 기간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은 0.3%, 0.6%에서 각각 0.1%, 0.3%로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11.0%의 높은 비중을 유지했으나, 올 1분기 8.7%로 급감했다. 페퍼저축은행만이 0.7%에서 1.2%로 비중이 상승했다. 
 
이 같은 적금 비중 변화는 저축은행들이 최근까지 적금 판매에 적극적이었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예컨대 SBI저축은행은 작년 5월 최고 연 4.0% 금리를 주는 '행운금리적금'를 선뵀다. 당시 저축은행권 평균 적금 금리 연 2.4%다.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2020년 말부터 최고 연 6.0%인 '웰뱅든든적금'을, 페퍼저축은행은 작년 2월부터 최고 연 5.0%인 '페퍼룰루 2030적금'을 판매 중이다.
 
소비자 외면은 적금 상품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행운금리적금은 기본금리는 연 1.2%, 우대금리 등 나머지가 연 2.8%로 상품이 구성됐다. 웰뱅든든적금과 페퍼룰루 2030적금도 기본금리가 각각 연 2.0%, 3.5%로 저축은행이 요구하는 우대조건을 충족해야 연 5~6%대 금리가 적용된다. 여기다 월납입은 최대 30만원 제한을 둬 이자 지급액을 낮췄다. 
 
은행과 비교해서도 매력도가 높지 않다. 우리은행은 작년 5월 자사 거래실적과 우리페이 계좌결제서비스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연 6.0% 고금리를 제공하는 '우리페이 적금'을 선보였다. 그해 12월 수협은행이 BC카드서 제휴해 선보인 '잇 자유적금(제휴)II'도 최고 연 5.0% 금리를 줬다. 비슷한 시기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 적금'이 최고 연 4.2%다.   
 
이는 저축은행의 영업 구조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고객의 예·적금에서 대출 재원을 삼는 저축은행 특성상 목돈인 예금 비중이 높을수록 비용 관리가 수월하다. 이런 특성은 지금과 같은 시장금리 변동이 큰 상황에서 더 두드러진다. 실제 작년 말부터는 예금 금리가 적금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 역전' 현상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저축은행 평균 예금 금리는 연 3.02%인데 반해 적금 금리는 연 2.54% 그친다. 적금이 주요 상품이 아니게 되면서 자금 조달 목적 보다는 모객용에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오픈뱅킹 등 시장 경쟁은 확대되나 광고 규제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런 제약에 최근 고금리 적금 특별판매가 마케팅 측면에서 활용 점이 있다"고 토로했다.
 
저축은행들이 고금리를 앞세운 적금 꼼수 마케팅을 반복하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저축은행 영업점.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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