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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금융시장 휘청…금융위원장은 한달 넘게 공백
'금리 쇼크' 확산, 환율 급등·주가 폭락
국회 공백사태에 청문회 일정 감감
2022-06-21 06:00:00 2022-06-21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발 물가·금리 충격 영향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치는데, 정작 위기 관리에 대응할 당국 수장은 인사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국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김주현 여신금융협회 회장을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한 후 10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감감무소식이다. 국회가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두고 보름 넘게 갈등을 빚으면서 김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원회는 위원장 없는 공백 상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5일 사의를 표명했다. 새 금융위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지연되면서 수장 없는 공백 상태가 언제 끝날 지 기약도 없는 셈이다.
 
금융당국 수장의 공백이 길어지는 사이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있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p 올린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국내 주식·채권·환율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이 무너졌고 국고채 장·단기 금리는 역전됐다. 원달러 환율 역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1300원선 턱밑까지 이르렀다. 
 
시장이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이를 관리할 당국 수장이 없자 금융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위원장 대행 역할을 맡고 있지만 무게감이 다르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장의 공백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 위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하루 빨리 임명 절차가 이뤄져야 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위원장이 내놓는 메시지는 부위원장이 주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급박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윤 대통령이 청문회 절차를 생략하고 금융위원장을 임명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앞서 윤 대통령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김창기 국세청장 임명을 강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국회 안팎에서 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윤 정부는 금산분리 등 금융분야 규제 완화를 추진할 계획인 가운데, 야당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임명 강행을 진행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임명권자 입장에서도 반복되는 청문회 패싱은 여야 간 대치 전선을 악화해 정국 경색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부담이 크다는 관측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지난 7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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