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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의원실 메일은 'ljm631000'…"혜경궁 재등장 우려, 신중했어야"
김혜경,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경찰 수사 직면…혜경궁 논란마저 재등장 우려
2022-06-15 18:10:54 2022-06-15 21:10:05
[뉴스토마토 최병호·장윤서 기자] 지방선거 책임론에 휩싸여 8월 전당대회 출마를 원점에서 고민 중인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또 다시 배우자 리스크에 직면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직원 갑질 논란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대한 고강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이에 더해 과거 논란이 됐던 '혜경궁 김씨' 의혹마저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매듭지어졌지만 해당 아이디를 고수하면서 상대에게 공세의 빌미를 줬다. 
 
김씨는 지난 11일 이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한 간담회에 참석, 대선 후 3개월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김씨는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직원 갑질 논란으로 이 의원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혔다. 대선을 한 달 앞둔 지난 2월3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사과까지 했으나 '내로남불'과 '갑질'에 분노한 민심의 질타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대선 선거운동에 참여하지 못한 채 자숙을 이어갔고, 6·1 국회의원 보궐선거 유세에도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021년 12월19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 김혜경씨와 함께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씨는 현재 전 경기도청 비서실 별정직 7급 공무원 A씨가 제기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5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찰이 이재명 의원의 부인 법인카드 문제와 관련해 하루에만 129곳을 압수수색을 했다"고 했다. 법조계에서도 김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증거와 증언이 확실하고 김씨 본인의 사과까지 있어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 의원모임 '더좋은미래'가 개최한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토론회에서 김기식 전 의원은 "이재명 후보가 가진 (비호감)이미지와 대장동 문제, (김혜경씨)법인카드 논란, 특히 법인카드 논란은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누른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도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은 이미 2018년 검찰로부터 증거부족에 따른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친문 지지층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국회 입성 후 의원실 메일 계정으로 'ljm631000'라는 아이디를 만들어 논란을 재촉했다. 혜경궁 김씨 논란이 불거질 당시 의혹의 주인공이 썼던 메일 계정의 아이디는 'khk631000'이었다. 이 의원 측은 아이디의 여섯자리 숫자가 똑같은 건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으나 친문 지지층에선 이를 믿지 않고 있다. 아이디에 있는 숫자는 이 의원의 생년월일로, 63년 10월생이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정확한 일자는 모른다. 
 
혜경궁 김씨 논란은 트위터에서 '정의를 위하여'라는 닉네임을 쓰는 인물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전해철 의원 등에 대해 욕설 등의 비방을 하면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회자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트위터 계정주가 'khk631000@gmail'이라는 메일을 쓰고, 이것이 이재명 성남시장의 메일 계정(ljm631000)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의를 위하여'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냐는 뜻에서 '혜경궁 김씨'라는 말까지 만들었다. 2018년 경찰은 IP 주소를 추적한 결과 해당 아이디의 탈퇴 전 마지막 접속지가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의 자택이라고 밝혀 의문을 키웠다.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의 이재명 민주당 의원 소개 화면. (사진=대한민국 국회 캡처)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 이후에도 수년째 계속되는 논란에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 측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맥락도 없는 주장을 왜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친명계의 한 의원은 "과거 그렇게 논란에 시달렸으면 메일 주소를 쓸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이 의원은 경기도지사 시절에도 해당 아이디를 그대로 썼다. 

최병호·장윤서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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