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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스마트폰이 뜬다
손떨림 방지·wifi6 등 '플래그십급' 성능 갖춰
가격은 100만원 이하…중국·애플 기기와 경쟁
2022-06-10 06:00:00 2022-06-10 06:00:00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플래그십 중심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00만원에 안팎의 고가폰 구입 부담이 커지고 있는데다 하위 제품군 사양 향상으로 인해 중저가 폰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G전자가 철수하면서 국내 유일 스마트폰 제조사가 된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서도 중국산 저가폰과 경쟁하기 위해 고품질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갖춰야한다는 판단 하에 가성비 높은 중급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10위권에 중저가 스마트폰이 속속 합류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32 3위, A52s 5위, 갤럭시X커버5 7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A32와 A52는 출시된 이후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시장에서 고객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갤럭시A52는 국내 시장에 출시되지 않았으나 리프레시 버전인 갤럭시A52s의 등장과 함께 국내에서도 고성능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호평받고 있다.
 
A52s의 AP는 스냅드래곤 778G로 700번대 최상위 라인업이다. 전작에 탑재된 750G와 비교하면 CPU, GPU 모두 개선됐다. 또 국내에 출시된 보급형 스마트폰 최초로 와이파이6를 지원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S 이상 모델에만 wifi6를 지원해왔다. 또 A52에는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됐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52s 5G. (사진=삼성전자)
 
지난 1월 출시된 갤럭시X커버5는 배터리가 탈부착 가능한 20만원대의 저가형 스마트폰이다. 이 제품은 134.8㎜(5.3형)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IP68 방수방진 등급도 지원된다. 배터리 용량은 3000mAh다.
 
갤럭시 X커버5가 출시 직후 부터 톱 10 베스트 셀링 모델에 포함됐다. 이는 30만원 미만의 낮은 출고가와 러기드 스마트폰 특유의 높은 내구성을 바탕으로 키즈폰 또는 아웃도어 전문 스마트폰으로 출시 이후부터 꾸준히 판매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보기 드문 LTE 스마트폰으로 5G 요금제 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을 통해 가성비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해석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을 보강하는 이유는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업체를 비롯해 애플 등 해외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며 "수익성 보다는 성능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점유율 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X커버5.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조만간 '갤럭시A33 5G'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갤럭시A 이벤트 2022'를 통해 해당 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갤럭시A33 5G는 삼성전자의 올해 보급형 제품군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업계 안팎에서는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를 기존 13억8000만 대에서 13억330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전년 대비 3% 감소한 13억5700만대, IDC 역시 3.5% 줄어든 13억1000만대로 전망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중국 주요 지역의 봉쇄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위기감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며 "다만 아이폰SE 2022가 전작 대비 스펙 향상이 크게 이뤄지지 않은 것과 달리 갤럭시 A23과 A53의 경우 가격과 스펙 모든 측면에서 향상이 이뤄지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굳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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