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윤석열정부의 초대 금융감독원장에 이복현 전 부장검사가 내정됐다. 검사 출신 법조인이 금감원장에 임명된 것은 지난 1999년 금감원 설립 이래 처음이다. 굵직한 금융 관련 사건을 맡아온 '특수통'인만큼 우리은행 횡령 사고 등 최근 잇따라 발생한 금융 범죄에 적극 대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7일 이 전 부장검사를 금감원장으로 윤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날 오전 발표된 김주현 금융위원장 내정자가 아직 취임 전이기 때문에 고승범 현 금융위원장 명의로 임명 제청했다.
이 내정자는 1972년생으로 서울 경문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공인회계사 시험과 사법시험에 동시 합격한 금융·경제 수사 전문가이며,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장을 역임했다.
금융위 측은 "이 내정자는 검찰 재직 시절 굵직한 경제범죄 수사 업무에 참여해 경제정의를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의 준법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금융소비자보호 등 금융감독원의 당면한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적임자로 평가됐다"고 제청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 내정자는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꼽힌다. 지난 4월 검수완박 사태가 발생하자 검찰 내부망에 지휘부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리고 검찰을 떠났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06년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1과장으로 현대차 비자금, 론스타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수사를 담당했을 당시 업무를 함께 했고 2013년에는 윤 대통령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을 이끌 때도 함께 일했다. 국정농단 특검 수사 때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을 뇌물공여 혐의로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주요 역할을 했다.
신임 금감원장에 이 내정자가 발탁되면서 금융 관련 범죄 수사에 보다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여러 대규모 금융 관련 범죄 의혹 등이 더 심도 있게 수사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태 등 금융 관련 사고 대응도 보다 체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새 정부 인사의 '검찰 출신 편중' 지적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권이 기대하던 금융 규제 완화와 시장 친화적 감독체계 개편 등의 과제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복현 전 서울북부지검 부장검사(사진)가 7일 신임 금융감독원장으로 내정됐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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