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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발표 행렬에 조용한 효성, 첨단소재 내실 다진다
효성첨단소재 신용등급, A안정적→A긍정적 상향
PET 타이어코드, 에어백용 PET 원사 세계 1위
"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신소재 투자 성장동력으로"
2022-06-02 06:00:00 2022-06-02 06:00:00
[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새 정부 출범 후 앞다퉈 투자계획을 내는 대기업 사이에서 재계 29위 효성이 묵묵히 첨단소재 내실을 다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298050)는 타이어보강재 'PET(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와 스판덱스 경쟁력을 키우며 영업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전날 효성첨단소재 신용등급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올렸다. 한신평은 타이어보강재 등 주력 제품 수익성이 견조하고 신소재 매출이 늘어난데다 재무부담 완화도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33억원에 영업이익 1016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30.39%와 21.89% 늘었다. 타이어보강재(PET타이어코드·스틸코드)를 포함한 산업자재 부문이 9252억원을 차지했다. 스판덱스와 폴리에스터 원사 등 섬유 부문 매출이 1971억원, 나일론필름 등 기타 부문이 386억원이었다.
 
효성첨단소재 주력 상품인 타이어코드가 올해도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사진은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코드. (사진=효성첨단소재)
 
주력인 타이어보강재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46%)로 브릿지스톤과 미쉐린, 굿이어 등 주요 업체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 미쉐린과 굿이어 생산공장을 인수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뒤 계약 갱신으로 납품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띠와 에어백용 PET 원사도 세계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원재료 조달은 효성 화학과 효성티앤씨 등 계열회사가 하는 점도 영업 효율성과 사업 기반 유지에 긍정적이다.
 
타이어보강재 실적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억눌린 이동 수요 발현, 전방 타이어 업체들의 재고 확보 등이 영향을 줬다. 한신평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해소 지연, 주요 원재료 단가 상승 등 부담 요인도 존재한다"면서도 "이동 수요 증가, 완성차 업체들의 SUV·전기차 생산비중 확대와 점진적인 생산량 회복 등으로 수요 증가와 판매단가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 스판덱스는 실내 운동복 수요가 늘어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고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신소재 부문도 향후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보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라미드는 5G 광케이블 수요 증가, 탄소섬유는 고압용기와 선박, 스포츠 분야 수요 확대 등으로 판매 단가가 오르고 있다.
 
한신평은 효성첨단소재 연결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말 1조5087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5359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익창출력이 확대돼 재무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된다고 전망했다.
 
현재 효성첨단소재는 중국과 유럽에서 에어백 생산설비 증설·설비 보전에 각각 2억6200만 달러(약 3244억원)와 2억1100만 달러(약 2600억원)를 투자하고 있다. 베트남 광남 PET 타이어코드 생산설비 증설에는 4700만 달러(약 582억원)를 투자중이다. 광남 공장 증설이 끝나면 타이어코드 생산량이 1만2000톤(t) 늘어나 연간 총 28만톤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탄소섬유 투자도 진행중이다. 효성은 지난 2019년 전북 전주에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단일 규모 세계 최대인 연산 2만4000톤 탄소섬유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연구개발비도 늘리고 있다. 효성첨단소재 연구개발비는 2020년 281억8500만원에서 2021년 310억7800만원으로 올랐다. 1분기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68억2500만원에서 올해 81억4000만원으로 늘었다.
 
효성 관계자는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수소경제와 5G 시장 활성화에 따라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같은 신소재 투자를 확대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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