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 무용론①)인플레·경기침체 ‘악순환’에 떠난 외인…곳곳이 ‘지뢰밭’
심리적 지지선 2600선 붕괴 겪은 투자자…하반기도 '공포'
한은 금리인상 단행에 여전한 고환율…반등은 언제
입력 : 2022-05-27 06:00:00 수정 : 2022-05-27 09:18:24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내 증시가 늪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이례적인 속도로 금리인상에 들어갔고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에 빠진 마냥 치솟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며 추락하는 증시는 개인이 ‘밑 빠진 독에 물붓기’ 마냥 힘들게 떠받치고 있다. 그나마 기대했던 심리적 지지선인 2600선 마저 한때 붕괴되면서 앞으로 증시의 밑바닥에 대한 공포증은 더 커질 전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들어 코스피 지수의 등락률은 82.60포인트(3.06%) 하락했다. 지난 12일에는 최저점(2546.80)을 찍은 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역시 33.32포인트(3.68%) 급락하면서 유가증권 시장보다도 사태가 더 심각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국내 증시가 이토록 힘을 쓰지 못하는 데는 외국인들의 순매도 행렬이 강해지면서 수급상 불균형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나라 증시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 비율은 27%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가 급증한 영향을 제외해도 외국인들의 매도 행렬은 뚜렷한 증시의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기가 둔화되는 시기에는 이머징 시장에서의 자금 유출이 극심해진다"면서 "앞으로 외국인 비중은 더 낮아질 가능성과 이에 따른 지수의 추가 부진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는 데는 여러 악재가 겹쳐서다. 인플레이션 위험은 장기화되는 조짐에 빅스텝의 논쟁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세계 경제를 호령했던 미국 글로벌 기업의 급격한 실적 악화 소식은 국내 기업의 급격한 투자심리 악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펀더멘탈 역시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글로벌 투자환경 전체를 공포로 몰아넣었단 의미다.
 
여기에 한국은행마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불과 한달 만에 다시 기준금리를 올리는 사태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6일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례적인 금리 상황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6일 한국은행 이창용 총재가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올 하반기 역시 투자환경은 곳곳이 지뢰밭이다. 금리 상승에 환율상승과 경기둔화라는 악재 사이클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 확산 당시보다도 높은 영역에 진입했다”면서 “IT 버블이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비교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현 시점으로는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이 각종 악재에 포위당한 것 같다”며 “경기둔화 및 실적감소가 절대가치 측면에서 투자매력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리와 환율 등과 같은 상대적 가치가 주식에 대한 기회를 잡는 것을 방해하고 있고, 이 같은 방해요소를 단기간에 제거하는 것이 가능한지 점검을 해야만 한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봉쇄) 장기화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할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투자자들에게 ‘인내’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에는 단기적인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음에도 아직까지 지수 차원에서 확증적인 반전 분위기를 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불안한 매크로 환경 속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알 수 없지만 극단론에 사로잡혀 공포에 사로잡히는 빈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면 투자라는 긴 항해에서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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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부 신송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