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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준금리 인상에 주담대 만기연장 하나마나
기준금리 두달 연속 인상…한은, 추가인상 시사
주담대 금리 연내 7~8% 전망
"대출금리 인하 경쟁도 무색"
2022-05-27 06:00:00 2022-05-27 07:51:5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상하면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확대와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 등의 조치가 무색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창용 총재 부임 후 처음 열린 통화정책방향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에서 1.75%로 0.25%p 올렸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1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한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5%까지 낮췄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월과 4월 등 네 차례에 걸쳐 각각 0.25%p씩 올렸다. 이번 인상 결정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4%를 넘어서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미국의 통화정책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상승 곡선도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은행 18곳이 신규 취급한 분할상환식 주담대 평균 금리는 연 3.75~4.31% 수준이다. 전월 평균금리가 연 3.5~4.18%였던 것과 비교하면 소폭 올랐다. 
 
은행들이 올 들어 주담대 금리를 경쟁적으로 인하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지만,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고정형(혼합형)과 변동금리 상품 금리를 각각 0.45%p, 0.15%p 낮췄고, 신한은행도 주담대 금리 0.1~0.2%p 인하했다.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3%p, 0.2%p 금리를 낮춘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국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가 요동치면서 은행권의 금리 인하 효과는 빛을 보지 못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은행들의 주담대 40년, 신용대출 10년 등의 상환기간 연장 효과도 무색해진 실정이다. 대출기간이 늘어나면 대출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라 대출 확대 효과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연내 몇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때문에 대출금리 역시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가 7~8%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은이 5월을 포함해 연내 기준금리를 4차례까지 올려 연말엔 최종 2.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2.5%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담대는 7%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게시된 대출 안내 문구.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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