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리볼빙 경고등' 충당금 쌓는 카드사
카드론 줄이자 리볼빙 급증…올 들어 1000억 증가
소비자 카드빚 상환 능력↓…"연체율 적신호"
입력 : 2022-05-26 06:00:00 수정 : 2022-05-26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카드사들이 잠재 부실에 대응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있다. 카드대금 일부를 이월하는 리볼빙 잔액이 급증했는데, 카드값을 상환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롯데·KB국민·삼성·우리·현대·하나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분기 총 6438억원이다. 전년 동기 5444억원 보다 18.3%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한 자금이다. 충당금 규모가 커지면 순이익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된다. 동시에 이 규모 만큼의 잠재 부실 가능성을 카드사들이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3월말 기준 7개 카드사의 명목연체율은 평균 0.97%다.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55%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1년 사이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1.23%에서 0.77%로 떨어졌다. 
 
리볼빙 서비스 잔액이 급증하는 등 부실 징조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볼빙은 카드 사용자의 일시상환 부담(최소 10% 결제 뒤 이월)을 줄이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돕는 상품이다. 결제성 리볼빙 평균 금리(수수료율)는 3월말 기준 연 14.8~18.5%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육박함에도 이를 찾는 사용자는 늘고 있기 때문이다. 
 
7개 카드사의 리볼빙 이월 잔액은 올 3월 말 6조1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6.5% 증가했다. 3년 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땐 24% 이상 뛰어올랐다. 반면 1분기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은 전년 보다 1% 감소한 상태다. 리볼빙 잔액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가계들의 상환 능력도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리볼빙 수요가 늘었다. 카드사들들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지난해부터 리볼빙 판매를 전략적으로 늘린 영향도 있다. 카드사들은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쿠폰, 모바일 상품권 등을 지급하는 판촉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리볼빙 잔액이나 카드론 연체율이 위험수준이라고 판단하기는 아직 무리다"면서도 "코로나19 대출 만기 종료 등 올해는 그간 잠재된 부실이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비를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리볼빙 증가로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는 등 건전성 악화에 대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카드 결제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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