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인데…2금융 대출금리 역주행, 왜?
카드론 금리 6개월째 하락세…저축은행 금리도 3개월째↓
대출 수요 부진 속 경쟁 치열…출혈경쟁 불가피
입력 : 2022-05-25 06:00:00 수정 : 2022-05-25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 반면,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사들은 대출금리를 낮추고 있다. 정부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라 대출 수요가 줄어드는 동시에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규 경쟁자의 등장하면서 그만큼 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2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전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연 12.39~14.01%로 집계됐다. 단순 평균으로는 연 12.98%로 전달 보다 0.27%p 낮아졌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연 13.58%에서 11월 연 13.88%로 0.30%p 오른 뒤 6개월째 하락세다.
 
카드론 금리 하락은 상승세인 시장금리와도 반대되는 흐름이다. 카드사들은 전체 자금조달의 약 70%를 채권으로 조달한다. 이 때문에 여신전문금융회사채 금리 상승이 그대로 카드론 금리에 반영하는 구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민평기준)은 3.767%로 지난해 10월25일 2.423%보다 1.3%p 이상 뛰었다. 
 
저축은행 대출 금리도 3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3월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 평균 금리 연 14.58%다. 작년 12월(연 15.10%) 이후 계속해 낮아지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대출 자금을 주로 수신을 통해 조달하는데,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연 2.34%에서 3월 연 2.71%로 0.27%p 훌쩍 올랐다.    
 
조달비용 상승에도 카드사·저축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은 그만큼 시장 경쟁이 심화했다는 판단에서다. 예컨대 카드론 시장의 경우 올해부터 가계부채 관리 대상에 포함되면서 신규 취급이 어려워졌다. 앞서 7개 카드사의 1분기 신규 취급액도 전년 보다 14.6% 빠지는 등 새 고객 유입이 줄고 있다. 
 
저축은행 역시 정부의 대출 규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올해부터 6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는 등 강화한 상태다. DSR은 소득 기준으로 대출 한도를 정하는 정책이다. 상대적으로 저신용·저연봉 차주의 대출 여력이 쪼그라들게 된다. 해당 고객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에게는 신규 고객 유입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도 치열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신규 취급액은 작년 8월 5% 남짓에서 11월 이후부터는 연 10%를 웃돌고 있다. 2금융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량차주를 두고 인터넷은행과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대출 금리를 조달금리 인상에 맞게 마냥 올릴 수 없는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이 작년 처음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때는 시중은행에서의 대환대출을 노리는 접근이 강했다면 최근엔 2금융으로 확장한 분위기"라면서 "작년 법정최고금리 인하로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고객 신용도가 이전보다 높아지면서 경쟁이 격화한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사와 저축은행이 높아진 대출시장 경쟁에 금리인상기에도 각각 카드론과 신용대출 금리를 몇 달째 낮추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OK저축은행 본점 영업소에 한 직원이 고객 안내문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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