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루나 피해자들, 권도형 대표 고소
“알고리즘 설계 오류·하자 고지 안한 행위, 기망에 해당”
2022-05-19 15:33:49 2022-05-19 15:33:49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고소했다.
 
피해자 측 소송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19일 서울남부지검에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이자 소셜커머스 티몬 설립자 신현성씨, 테라폼랩스 법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LKB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권 CEO 등이 루나와 UST를 설계하고 발행해 투자자들을 유치하면서 알고리즘 설계 오류와 하자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행위, 백서 등으로 고지한 것과 달리 루나 발행량을 무제한 확대한 행위가 기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규 투자자들을 유입시키기 위해 ‘앵커 프로토콜’을 개설해 지속 불가능한 연이율 19.4%의 이자 수익을 보장하며 수십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것은 유사수신 행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LKB는 자본시장법팀과 지적재산권팀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적 대응에 동참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LKB에 따르면 미국과 이탈리아 등 해외 투자자의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서울남부지검의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 부활 후 첫 수사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LKB는 “피해 회복이 신속하고 공정하며 정의롭게 진행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 과거 ‘여의도 저승사자’라 불리던 합수단에 고소·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루나와 UST는 일주일 사이 약 450억달러(57조7 800억원)가량 증발하는 등 가격이 급락했다.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만 28만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