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꿀벌 감소 저지 실험…국내 최초 태양광 활용
4만마리 서식 '솔라비하이브' 설치…온도·습도·물·먹이 확인 및 제어
입력 : 2022-05-19 13:29:30 수정 : 2022-05-19 13:29:30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한화(000880)그룹이 꿀벌의 개체 수 감소를 태양광으로 막는 실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한다.
 
한화는 ‘UN 세계 꿀벌의 날’인 오는 20일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시범 설치한 솔라비하이브에는 약 4만마리 꿀벌이 살며 교내 실습용 과일나무와 주변 지역 식물의 수분에 도움을 주게 된다. 생육 및 활동 데이터는 꿀벌 개체 수 관련 연구에 활용 계획이다. 양 기관은 지난 11일 관련 MOU까지 맺었다.
 
한화는 ‘UN 세계 꿀벌의 날’인 오는 20일을 맞아 태양광 전력을 활용한 탄소저감벌집인 솔라비하이브를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솔라비하이브는 꿀벌의 생육 환경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과 벌통에 전력을 공급하고 제어하는 외부 설치물로 이뤄졌다. 벌집 상단에 설치한 태양광 모듈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벌통 내 온도, 습도, 물과 먹이 현황을 확인하고 제어하며 벌통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앱으로 실시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말벌 등 꿀벌의 천적 출몰을 소리 측정과 분석을 통해 탐지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말벌이 접근할 경우 입구가 꿀벌만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통로로 전환해 말벌의 침입을 차단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 이상이 꿀벌의 수분으로 생산되나 기후 변화로 꿀벌의 개체 수와 종 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 꿀벌의 급감은 생태계 붕괴와 이로 인한 인류의 식량위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UN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약 78억명인 세계 인구가 2100년 약 110억명에 달하게 된다.
 
지난해 12월에는 ‘영국·프랑스 통합생태학회’가 꿀벌 개체 수 감소 저지의 실마리를 보여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태양광 발전소의 주변 환경을 잘 활용할 경우, 꿀벌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영국 랭커스터대 생물학과 연구진이 영국 내 태양광발전소 위치와 주변 지역 꿀벌 개체 밀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발전소 반경 1km 이내의 꿀벌 개체수가 다른 농경지보다 최대 4배 많았다. 영국 태양광발전소 주변이 공원 형태로 조성돼 다양한 식물로 꾸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태양광 발전이 꿀벌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오해를 반증하는 사례라고 한화에서는 설명했다.
 
또 미국 및 유럽에서도 태양광 발전소 인근 지역의 식생을 활용해 양봉을 병행하는 사례도 있다. 태양광 패널 하부에 야생화를 심어 꿀벌과 나비 등 수분 활동을 하는 곤충들에게 적합한 서식지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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