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회복하고 있다.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아파트 거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둘째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1.68이다. 전주(92.3)보단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 둘째주(90.02)와 비교하면 1.66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상승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같은 기간 87.01에서 90.96으로 3.95포인트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상승폭은 1.14포인트를 기록했으며 5개 광역시는 1.02포인트, 기타지방은 0.42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1503건으로 지난 3월 1433건보다 70건가량 늘었다. 지난 2월 810건에 그쳤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25개구 중 노원구에서 거래가 많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원구는 3월과 4월 각각 145건, 130건 거래되며 가장 많은 거래가 진행됐다.
서울 강북구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노원구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금 일대 아파트 단지에서 선택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거래가는 6억대 후반로 호가는 이보단 높게 형성돼 있지만 최근 손님들이 오고 있어서 계약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아파트 거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건수는 3449건을 기록한 이후 2월 3854건, 3월 5832건, 4월 6197건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거래에 대한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4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까지 금리에 대한 인상이나 대출규제가 있어서 수요를 억제해왔지만 대선에서 나왔던 공약과 지방선거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기대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대한 정비사업 활성화 방향이 나오며 매수심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매수심리 상승을 억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흐름을 보면 매매수급지수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본격적인 회복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1기 신도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대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는 더 올라야 했지만 당분간은 매도자 우위 시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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