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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분기 적자기업 늘고 순이익은 감소…63.1원 남겼다
코스피 1분기 영업익 44조1407억원…전년비 14.43% 증가
실적 개선한 코스닥, 진단키트·배터리·반도체 업종이 주도
2022-05-18 14:07:47 2022-05-18 14:07:47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한해 벌어들이는 이윤은 줄어들면서 내실은 떨어졌다는 의미다. 작년 최고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의 이익도 급감했으며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이 적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608개사, 신규설립·금융업 등 71개사 제외)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익은 전년 보다 13.79% 감소한 48조361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8%, 14.43% 늘어난 532조2218억원, 44조1407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7.64%, 6.31%로 전년 보다 각각 0.65%포인트, 2.78%포인트 감소했다. 1000원어치 팔면 63.1원을 남기면서 작년 보다도 주머니에 챙기는 돈은 적어졌다.
 
12월 결산법인 2022년 1분기 연결실적 (단위: 억원, %, %p). 표=한국거래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순이익 급감은 더 벌어진다. 삼성전자 제외한 코스피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보다 26.33% 급감, 매출액은 24.91%, 영업이익은 4.6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6.24%, 5.21%로 전년 보다 1.21%포인트, 3.62%포인트 줄었다.
 
1분기 흑자기업의 수도 감소했다. 전년에는 전체 상장사의 504개사(82.89%)가 흑자였다면 올해는 476개사로 78.29%로 줄었다. 적자기업은 작년(104개사)보다 28개사 늘어난 132개사로 집계됐다. 적자로 전환한 기업이 64개사로 급증했다. 계속해서 손실이 나는 기업도 68개사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17개 모든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확대 측면에서는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매출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업종은 운수창고업(44.84%)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전기가스업(35.24%), 철강금속(335.48%) 순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의 경우 전기전자 업종이 적자로 전환, 서비스업(-60.72%)과 의약품(-29.00%), 기계(-25.22%)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은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업 43개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71% 줄었다. 금융지주와 은행의 실적은 증가했으나, 증권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16% 줄었고, 보험도 31.8% 감소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는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과 배터리, 반도체 등의 업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의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1분기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비교할 수 있는 1050개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조7668억원, 4조2833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20.89%, 영업이익은 26.02% 늘어났다. 다만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에 그친 3조3277억원을 기록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조99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5% 늘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27%포인트 오른 6.82%로 집계된 반면 매출액순이익률은 5.30%로 0.93%포인트 하락했다. 올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09.39%로 지난해 말 대비 2.36%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 1분기 연결 영업실적 현황. 표=한국거래소
 
거래소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장기화,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가격의 급등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에도 진단키트 관련 제약업종의 약진과 배터리, 반도체 업종이 실적 증가세를 견인했다"며 "특히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개선돼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상장사 업종별로 보면 영업이익은 기타업종의 순이익을 제외하고 업종 전반적으로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이 모두 증가했으며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 증가가 두드러졌다. 특히 매출액의 경우 IT, 제조업, 기타업종 모두 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IT 업종의 377개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68%, 39.94% 늘어났다. 순이익은 9.44% 증가했다. 특히 IT 하드웨어의 경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81.74%, 74.26% 증가했다. IT부품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0.42%, 125.98% 증가했으며 반도체업종도 38.38%, 26.88% 늘어났다.
 
같은기간 제조업종은 전체적으로 매출액이 18.8%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8.2%, 2.15% 늘었다. 특히 의료·정밀기기의 경우 매출액(36.8%), 영업이익(79.35%), 순이익(54.72%)이 모두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제약업종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69.62%, 44.51% 증가했다. 기타업종 가운데 건설업종은 매출액이 23.51%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55.84%, 40.74% 증가했다.
 
코스닥 연결 기준 분석대상기업 1050개사 가운데 687개사(65.43%)가 흑자를 시현하고 363개사(34.57%)는 적자를 기록했다. 582곳(55.43%)이 흑자를 지속했으나 105개사(10.00%)는 흑자로 전환했다. 227개사(21.62%)가 적자를 지속했고 136개사(12.95%)는 적자로 전환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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