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잡학사전)포스트 코로나에도 괴로운 후각 후유증
완치 이후 6개월까지 남기도…치료 기간 3개월 넘을 수도
입력 : 2022-05-18 06:00:00 수정 : 2022-05-18 06:00:00
코로나19 신규 확진이 104일 만에 1만 명대를 기록한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일부 시민과 해외 입국자들이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 규모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11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전날 1만3296명에 비해 약 2.6배 늘어난 수치지만 화요일 통계만 놓고 보면 △3일 5만1118명 △10일 4만9923명 등에 비해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서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 데다 야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알파, 델타 등 이전에 유행했던 변이보다 상대적으로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이 유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후유증은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코로나19 후유증 중에서도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 바로 후각장애다. 후각장애는 후각이 둔해지거나 아예 없어진 상태를 말한다. 상기도감염, 비부비동질환, 두부외상, 고령 등 다양한데 감기를 포함한 상기도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후각장애 환자 수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후각장애의 종류로는 후각의 부분적 상실인 후각감퇴, 완전 상실인 후각소실, 냄새를 다른 냄새로 느끼는 착후각 등이 대표적이다. 상기도감염 이후에는 이 중 어느 것이든 올 수 있다.
 
원인에 따라 냄새 전달이 되지 않아 생기는 전도성 후각장애와 후각점막이나 후각신경계의 이상으로 생기는 감각신경성 후각장애 두 가지로 나뉜다. 비염이나 감기로 코가 막혀서 냄새를 맡지 못하는 것은 전도성에 해당하는데 원인 질환이 치료되면 좋아질 수 있다. 반면 감기가 다 낫고 나서도 냄새가 안 맡아지는 것은 감각신경성에 해당될 가능성이 높으며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가 필요하다.
 
코로나19의 경우도 질환 중 코가 막히면서 냄새를 맡지 못하기도 하지만 후각 수용세포의 손상으로 감각신경성 후각장애가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일반 감기보다 후각장애가 계속 남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6개월 후 61%에서 후유증을 보였으며 그 중 후각·미각장애가 25%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각장애는 여러 방면에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데 특히 음식 섭취에서 가장 큰 문제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맛으로 인지하는 부분은 사실 미각보다 후각으로 결정되는 부분이 더 크다. 이 부분이 상실되면 음식은 현저히 맛없게 느껴지게 된다. 후각을 잃게 되면 인생에서 큰 재미인 식도락을 빼앗기게 되므로 우울증 발병률도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나아가 후각장애 환자들은 치매의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치매의 전조증상이기도 하지만 후각장애가 장기간 지속되면 치매를 가속화시킬 수도 있다.
 
다행히 후각장애는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년 뒤에도 남은 후각장애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1개월 이상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양방에서는 상기도 감염 이후 남은 후각장애의 치료에서 경구용, 비강용 스테로이드제, 비타민제, 아연 등이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한방치료도 널리 시행되며 근거 논문도 많이 발표되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후 발생한 후각장애 환자에서 침치료군이 비침치료군에 비해 후각이 호전됐다는 국제 연구도 발표된 바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장애에도 한약치료군이 대조군에 비해 증상이 호전됐음이 해외 논문에 발표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강동경희대학교 한방이비인후과도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 중 특히 감기 후에 발생한 후각장애에서 한방 치료 후 증상이 개선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한약과 코 주변의 침 및 뜸 치료는 비점막의 부종을 완화하고 부비동의 환기를 개선하며 후각신경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또한 항염증 효과가 있는 한약 증류액을 비강 내에 점적해 후각세포가 분포된 영역을 자극한다. 후각재활치료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쉽게 말해 손상된 관절을 다시 쓰기 위해 운동재활치료를 하듯이 지금 냄새를 맡지 못하더라도 후각을 자극하는 냄새를 자꾸 맡아줌으로써 후각세포를 재활하는 치료법이다. 후각재활치료는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며 후각자극물질을 따로 받아서 쓰는 것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냄새든 자꾸 맡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다 후각재활치료가 될 수 있다. 후각세포의 회복은 서서히 이뤄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의 치료 기간이 필요하며, 치료 반응에 따라 더 길어질 수 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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