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쿠팡이 잃은 신뢰
입력 : 2022-05-13 06:00:00 수정 : 2022-05-13 06:00:00
쿠팡의 주가가 처음으로 1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공모가(35달러)와 비교하면 3분의 1토막, 고점(69달러)과 비교하면 주가 수익률은 더 처참하다.
 
미국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쿠팡이 투자자로부터 외면받는 데는 수익성이 가장 큰 걸림돌로 부각된다. 작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올렸지만 연간 적자 역시 1조8000억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함께 시작된 온라인 유통 시장의 둔화 우려는 쿠팡의 어깨에 무거운 짐을 올려놨다.
 
최근 1분기 매출도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외형으로는 손색이 없었지만 손실은 여전했다.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는 쿠팡 측의 설명이 다소 안심이 되면서도 손실이라는 꼬리표는 사실상 떼지 못했다는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이러한 애정 어린 시선은 비단 쿠팡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만이 아니다. ‘한국의 아마존’이라 불리면서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린 만큼 쿠팡의 행보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투자자들에게 환호를 받을 때 제2의, 제3의 쿠팡을 꿈꾸는 기업에겐 희망의 폭죽이 터졌다.
 
자사 역시도 쿠팡처럼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서다. 쿠팡의 상장 이후 국내 외 시장에서 상장을 목표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이 미국 시장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면 이는 개별기업만의 단순 ‘실패’에서 끝나지만은 않는다.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 상장하게 될 때 외국인 투자자에게 ‘한국의 아마존’이 어땠는지의 평가 여부도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쿠팡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은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외형확대와 적자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쿠팡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현재 7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흥행 수표는 사실상 쿠팡이 걸어가는 길에 따라 좌지우지될 가능성도 높다.
 
이 외에도 비슷한 사업 구조를 지니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미국 시장에 상장을 꿈꾸는 벤처사 역시도 쿠팡을 바라본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아직은 상장한 지 채 2년이 지나지 않았다. 약속과 신뢰의 이행 여부가 쿠팡이 한국의 아마존으로 지속적으로 불릴 수 있을지를 결정지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기업이 마음놓고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릴수 있는 기회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신송희 증권부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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