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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 이재오 "논문 같아"·이준석 "자유 한사발"
'자유' 무려 35차례 등장…상식·법치·통합은 언급 없어
2022-05-11 10:28:21 2022-05-11 11:27:37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사진)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국민의힘 내에서도 혹평이 쏟아졌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논문 같았다”고 말했고, 이준석 대표는 “거의 자유 한사발"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0일 제20대 대통령에 취임했다. 직접 고쳐 쓴 취임사의 방점은 '자유'였다. 무려 35차례 자유를 언급하며 이목을 끌었다. 다음으로 시민·국민 각각 15번, 세계 13번, 평화 12번, 국제 9번, 민주주의 8번, 위기 8번, 연대 6번이었다. 대선후보 시절 강조했던 상식, 법치는 물론 극심한 진영갈등을 치유할 통합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재오 상임고문은 11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내가 하도 쓴소리한다고 하는데 솔직하게 얘기하겠다”며 “좀 논문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취임사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 마음에 확 와 닿아야 되는데, 거룩한 말만 쭉 연결해 놔서 국민들이 피부에 그렇게 와 닿지는 않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유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며 "그 자유의 실천적 과제가 몸에 와 닿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자유·성장이라는 게 평등과 분배를 멀리 할 수 없는데 자유·성장·평등·분배 이런 게 함께 이뤄지려면 결국은 국민과 소통이 돼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은 그러면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있어야 되는데 이런 것이 옳다, 이런 주장만 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말은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고 해 놓고 맨날 국민을 소외시키고 억압하고 탄압하고 편 가르고 무시했다”며 “그러니까 (말로만)국가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걸 강조하지 말고, 나는 정치를 어떻게 개혁하고 국가의 주인이 국민이 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 전반을 새롭게 어떻게 만들겠다 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같은 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취임사에 대해 “거의 자유 한사발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가 35번이나 등장한 것과 관련해 “자유로 국수를 삶아서 자유로 양념을 얹고 결국 원샷했다”고 평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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