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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상수지 23개월 연속 흑자…'원자잿값 상승'에 흑자폭 '둔화'
3월 경상수지 67억3000만 달러 흑자
흑자폭은 1년 전 대비 7억7000만 달러 축소
2022-05-10 08:11:07 2022-05-10 14:34:26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올해 3월 경상수지가 운송수입 증가 여파로 2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에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더 빠르게 늘면서 흑자폭은 축소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6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23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은 7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3월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3억5000만 달러(16.9%) 늘어난 645억1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석유제품, 반도체 등 주요 품목의 수출 호조가 이어졌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88.8% 급등했고, 반도체(36.9%), 철강제품(22.1%), 화공품(20.1%) 등이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은 118억8000만 달러(25.1%) 늘어난 592억 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15개월 연속 오름세다.
 
가스(163.8%), 석탄(106.2%), 원유(83.9%), 석유제품(50.6%) 등 원자재 수입이 52.3% 급증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6.4.%, 8.4% 늘었다.
 
이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3억1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흑자폭이 25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 증가 속도보다 빨랐기 때문이다. 3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2% 증가한 634억8000만 달러, 수입은 27.9% 증가한 636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해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3월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지 호조 등 영향으로 1년 전 11억 달러 적자에서 3억6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운송수지는 15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흑자폭이 9억7000만 달러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2020년 7월(1000만 달러) 이후 20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해운 운임지수인 3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년 동월보다 74.5% 증가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4억7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폭이 1억1000만 달러 확대됐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1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2억9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 폭이 1억4000만 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도 3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흑자폭이 9000억 달러 축소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3억7000만 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2억7000만 달러 줄면서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6억6000만 달러 감소해 2개월 연속 줄었고, 채권투자는 14억 달러 증가하며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65억8000만 달러 늘면서 2020년 4월 이후 24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주식은 일반정부, 개인 등을 중심으로 늘면서 57억8000만 달러 증가해 2019년 9월 이후 31개월 연속 늘었다. 채권은 7억9000만 달러 늘었다.
 
한편 1분기 전체로는 경상수지가 150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은 72억7000만 달러 축소됐다.
 
1분기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4억 달러(18.6%) 증가한 1746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이 84.4% 급등했고, 철강제품(30.6%), 반도체(28.3%), 화공품(26.9%) 등도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 수입 급증으로 362억8000만 달러(28.4%) 늘어난 1642억6000만 달러로 파악됐다. 원자재 수입이 급증한 가운데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도 함께 늘었다. 석탄(155%), 가스(107.7%), 원유(78%), 석유제품(62.3%) 등 원자재 수입이 51.9% 급증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8.8.%, 13.1%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0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폭이 88억8000만 달러 축소됐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67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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