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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된 국순당 백세주, 7억병 팔렸다
고려시대 백하주 생쌀발효법 복원해 개발
주류 최초 정부 지정 ‘우수문화상품’ 선정도
2022-05-04 10:03:56 2022-05-04 10:03:56
국순당 백세주 변천. (사진=국순당)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백세주가 출시 30주년을 맞았다. 
 
국순당(043650)은 지난 1992년 출시한 백세주의 누적 판매량이 총 7억병에 이른다고 4일 밝혔다. 하루에 약 6만4000병씩 팔린 셈이다.
 
국순당에 따르면 백세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에게 선보일 한국의 전통주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할 우리 술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고려시대 명주인 백하주의 제법인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조선시대 향약집성방 및 지봉유설에 나오는 구기자로 빚은 술 이야기에서 착안해 제품명을 정하는 등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국순당 특허기술인 ‘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친환경적 저탄소 제법이다. 일반적인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됐다.
 
백세주가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던 것은 아니다. 백세주가 개발될 당시에는 주세법에 특정 지역에서 만든 제품은 특정 지역 내에서만 판매해야 한다는 ‘공급구역제한’제도가 있었다. 국순당은 이 규정의 철폐를 위해 국회 청원, 헌법 소원 등에 나섰다.
 
그 결과 1994년 약주에 관해서 ‘공급구역제한’이 폐지됐고 백세주뿐만 아니라 다른 양조장의 모든 약주가 전국적으로 유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후 1995년 장기 보존이 가능한 탁주에 한정해 전국 시판이 허용됐으며 2000년 전체 탁주에 대해 공급구역 제한제도가 폐지돼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전통주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백세주는 지난 2008년부터 우리나라 최초의 양조 전용 쌀인 ‘설갱미’를 지역의 농가와 약속 계약을 체결해 납품받아 빚고 있다. 설갱미는 미세한 구멍이 많은 구조로 되어 양조 가공성이 뛰어나며 단백질 함량이 낮고 유리당과 필수 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술 빚기에 적합하고 술맛이 깔끔하다. 백세주는 강원도 횡성의 해발 500m 지역에 있는 국순당 횡성양조장에서 생산된다.
 
한편 백세주는 지난 2016년에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하는 대한민국 우수문화상품에 주류 최초로 지정되며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우리나라 문화상품으로 인정받았다.현재 백세주는 중국, 미국, 일본 등으로 활발하게 수출되고 총 50여 개국에 수출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우리 술을 알리고 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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