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준금리 올랐는데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 더딘 이유는
은행권 최대 0.4p 인상…저축은행은 "검토 중"
예대율 평균 91.9% '권고치 이하'…수신확보 여유 있어
2022-04-21 06:00:00 2022-04-21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지만 저축은행들은 뒷짐을 지고 있다. 수신 잔액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만큼 규제 비율을 지키는 데 여유가 있는 데다 대출 증가세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영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고객 편익 확대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은 수신금리 인상에 대해 관망하거나 소폭의 인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5월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도 "아직 수신금리 인상을 검토하는 게 없다"는 입장이다. SBI저축은행만이 이번 주 중 0.15%p선에서 정기예금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18일부터 전날까지 예·적금 금리를 직전대비 최대 0.40%p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상 폭(0.25%p)보다 조정이 큰 만큼 금융권에서는 수신 이탈을 우려한 저축은행들도 즉각 인상 계획을 밝힐 것이란 관측과는 반대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은행들에 비해 예금 금리가 높게 유지돼 있다. 고금리 적금으로 안정적인 예수 관리도 미리 들어간 상태"라며 "급격한 이탈이 조짐이 있지 않고서야 당장 금리를 시중은행 조정 시기에 맞게 올릴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2.53%다. 같은 날 국민은행의 정기예금 대표 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가 연 2.18%로 저축은행들이 0.35%p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 잔액 비율)이 규제 수준 이하로 유지되고 있어 추가 수신에 대한 압박이 적다는 게 업권의 설명이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작년말 기준 예대율은 91.9%로 전년 동기 99.2%대비 7.3%p 낮췄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저축은행업권에 예대율 기준을 100%로 조정했는데, 정책 변화가 예고된 만큼 저축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예수금 관리를 해왔다.
 
대출 증가세가 더뎌진 점도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 순증액은 6조3000억원으로 월 평균 5250억원씩 불어났다. 반면 올 들어서는 1월 1000억원, 2월과 3월에도 각각 2000억원, 1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출이 늘어나지 않기에 구태여 비싼 이자를 주면서 수신 유치에 나설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수익을 거둬들이고 고객 혜택 강화에는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작년 한 해 이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했다. 
 

저축은행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수신금리 인상에 미온적이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지점.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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