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융자금 '역대 최대'…"손실흡수력 낮은 비은행 취약"
2022-04-16 12:00:00 2022-04-16 12:00:0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국내 부동산으로 몰린 금융자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중심으로 금융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부동산 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 규모는 2566조4000억원에 달한다. 전년보다 12.4% 증가한 수치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125% 수준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GDP 대비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의 규모는 지난 2018년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이후 4년 만에 23.5%p 늘어났다. 경제 성장 속도보다 부동산 유입 자금이 더 빨리 늘어난 셈이다.
 
특히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규모는 코로나19 발생 첫 해인 2020년 10.5%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년 간 증가한 부동산 익스포저 규모만 500조에 달했는데, 집값 폭등의 여파로 부동산 관련 투자에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가계여신이었다. 금융기관이 가계에 빌려준 돈은 전체의 49.4% 수준으로 전년보다 8.6% 가량 증가했다. 가계여신의 절반 이상인 55.2%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차지했다.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차주가 채무불이행시 금융기관이 최종적으로 부담을 지는 익스포저의 규모는 1341조6000억원으로 전체의 52%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권별로는 은행이 55.9%, 비은행이 44.1%를 각각 차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5년새 비은행의 비중은 늘고, 은행의 비중은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 중 금융기관 외에는 보증기관·금융투자기관 등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만큼 취약성이 더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비은행 중심으로 부동산 금융리스크를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혜영 의원은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최근 부동산 금융 익스포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지금은 대출 규제 등을 완화해 리스크를 더욱 키워서는 안된다"며 "손실흡수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권과 보증기관이 리스크의 최종 부담 주체가 되는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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