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회복 앞둔 금융권③)카드사 출혈마케팅에 소비자 혜택↑
카드사 "대출 규제 심해지는데 마케팅비 늘 것" 우려
2022-04-18 06:00:00 2022-04-18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코로나19로 마케팅을 자제해왔던 카드사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앞두고 오프라인 이벤트를 재개하고 나섰다. 국내외 여행과 외식, 공연 등 소비자들의 야외 카드 사용이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카드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카드사간 프로모션 출혈경쟁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이달 들어 국내외 여행, 놀이공원 등 프로모션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놀이공원 입장료와 자유이용권 가격을 반값으로 낮춰주는 할인행사가 2년여만에 재등장했고, 항공, 호텔 등 여행객을 마케팅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그동안 주춤했던 업종의 프로모션이 재개됐지만, 카드사들의 속내는 불편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마케팅이 줄면서 카드사들은 호실적을 유지했다. 카드사들이 대면 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내놓을 수록 마케팅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신한·KB·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등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총 2조7138억원으로 1년 전보다 34% 급증했다. 코로나19로 프로모션이 줄면서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7513억원)가 전보다 26.5% 줄어든 데다 카드 모집 비용(8042억원)도 23.1% 감소한 영향이 컸다.
 
올해부터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재산정에 따라 수수료 이익까지 감소하는 상황에 놓였다. 정부는 1월말부터 영세 가맹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0.8%에서 0.5%로 깎인하나는 수수료 인하를 단행했다. 카드업계는 수수료 재산정으로 연간 4700억원가량의 수수료 수입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들과의 수수료율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을 중심으로 소상공인 수수료 인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익이 적다고 판단했던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에도 고객 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며 "가계부채 규제로 카드론 영업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신용카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의 경우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차주의 상환 능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영업자 대출 중 숙박·음식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기준 29.5%에 달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기업대출 시장에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대출 잔액을 크게 불린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운용금은 58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43조2400억원) 대비 36.3%(15조7000억원) 급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년 사이 3.4%에서 1.8%로 떨어졌지만, 일단 대출 총량이 늘면서 연체율이 감소한 착시현상에 가깝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경우 부실 징후가 있더라도 정상 여신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어 관리에 더 힘을 쓰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차주 부담 가중에 따른 리스크 확대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 거리두기 조정 안에 따라 카드사과 저축은행 등 금융사들이 영업 전략을 다시 살피고 있는 가운데,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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