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붙여놓은 최근 바뀐 가격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년 새 외식비도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원자재 값 상승, 고유가에 더해 치솟는 배달비용까지 겹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의 냉면 가격은 9962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75% 올랐다. 냉면 한 그릇에 1만원인 셈이다. 같은 기간 비빔밥 한 그릇의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7.02% 오른 9385원으로 조사됐다.
대표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짜장면도 한 그릇에 6000원 시대를 맞이했다. 올해 3월 기준 서울 지역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5% 오른 5846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치찌개 백반의 가격은 7154원, 김밥은 2831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5.69%, 5.16% 비싸진 금액이다.
서울 지역의 칼국수 한 그릇 값도 1년 전에 비해 8.75% 오른 8115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삼겹살 값은 1만7159원, 삼계탕 가격은 1만4500원으로 각각 3.49%, 0.26% 올랐다.
세계적인 원자재 값 상승에 이어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유가까지 겹치며 발생한 물가 상승이 짜장면, 김치찌개 등 대표 서민음식 가격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갈비탕, 생선회, 햄버거 등 39개 외식 품목의 가격을 반영한 3월 외식 물가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6% 상승했다. 이는 1998년 4월 이후 23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물가 오름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선 건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 2.5%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대를 수준을 보이다가 지난해 10월부터 3%대로 치솟았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시내에서 배달 노동자가 배달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게다가 배달앱 수수료 등 배달비용이 늘어나며 외식업체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외식비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1년 기준 외식업 경영실태 주요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외식업체 10곳 가운데 3곳(29.5%)은 배달 앱을 이용했고 이들이 업체들이 지불하는 월평균 배달앱 비용은 약 27만원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국제적인 원부자재 값 상승에 이어 향후에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 기준 2.9%로 2014년 4월(2.9%) 이후 7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국제 유가를 비롯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식료품 원자재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식비 가격도 상승시키는 것”이라면서 “경제 주체들이 향후에도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믿는 기대인플레이션 때문에 이런 것들을 가격에 반영을 하는 모습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국내 물가 상승세가 가파른 만큼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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