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집값 안정을 위한 규제책인 토지거래허가제에 대한 실효성이 크지 않은 모양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에서 잇따라 신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42억4341만원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난해 4월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6억2644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약 17% 상승한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투기 억제를 위해 특정 지역을 거래규제지역으로 지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의 부동산을 거래 시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압구정 일대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자리한 '현대7차아파트' 전용면적 144㎡(47평)는 지난 2월 50억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2020년 12월 40억원에 거래됐던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10억원 상승한 셈이다.
'신현대11차' 전용면적 183㎡(61평)는 지난해 1월 50억원에 실거래됐지만, 올해 3월에는 직전 거래가보다 9억5000만원가량 상승한 59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압구정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현대10차 30평대 호가도 39억원 정도에 나와 있어 평당 1억1000만원 수준인데 "이라며 "토지거래허가제가 지정된 이후 1년 정도 지났는데 매매물건 같은 경우 30평대 기준 36억원에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3억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토지거래허가제가 지정 이후 1년 정도 지났는데 매매물건 같은 경우 30평대 기준 마지막으로 거래된 게 36억원이기 때문에 최근 시세는 평당 1억1000만원 정도로 39억원 선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보다 3억 정도 올랐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사진=김현진 기자)
압구정뿐 아니라 목동과 성수동 아파트 단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양천구 목동과 성동구 성수동 일대도 지난해 4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됐다.
서울 양천구에 자리한 '목동신시가지9단지' 전용면적 106㎡(38평)는 지난달 21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7월 21억원에 최고가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000만원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성수동 한신한강 전용면적 84㎡(33평)는 지난해 1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3억7000만원에 매매됐다.
대통령 선거 이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가 예상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며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지금 현재 주택시장에서 보유세에 대해 강화하다 보니 똘똘한 한채로 자본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똘똘한 한채가 서울 중심권에 있는 재건축 단지가 될 수 있는데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이 됐다는 것은 향후 재건축을 할 수 있다라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이며 신고가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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